일본 총리 아베가 국수주의로 회귀하려는 몸부림을 치는 이 때에 임진왜란을 주제로 한 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울림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세월호의 아픔 속에서 우리 정부가 무엇을 했었던 가를 생각해 보면서 임진왜란 당시에 우리의 조정(정부)는 무엇을 했었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도 한다.
그런 복잡한 심경 속에서도 “鳥人” 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것은 아주 새로운 것이었다. 1980년 초 조선일보의
소설 속에서는 이어도라는 섬을 여인국으로 설정하고 이 섬 왕국에서 모든 것이 시작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주도 밑에 있는 섬이어서 일본(왜)과 가까이 할 수 있어서 먼저 왜란의 징후를 알 수 있었고, 이를 조선에 전해서 미리 대비 하고자 하였으나 조선의 정치 상황 즉 당파 간의 견해와 입장을 달리하는 의견으로 전쟁에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급기야 전란이 일어나자 임금은 백성을 버리고 먼저 도망을 가는 상황으로까지 전개되어진다. 그 와중에 후일 광해군이 된 왕자 혼의 고군분투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세자 혼과 이어도의 공주 미림의 만남을 통해 조인이 전면에 나서게 되고 또 비거라는 현대로 치면 최초의 비행기가 탄생하게 된다. 진주성 전투에서 전멸이라는 결과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비거의 출현으로 왜군을 상당히 괴롭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으로 힘들었던 사건 속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세계적인 발명품인 비거를 탄생시킨 작자의 발상이 너무 좋았다. 우리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사건 속에서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최초의 발명품이 바로 우리 나라에서 나왔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은 상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확한 증거나 고증을 할 수 있는 문헌들이 나오지는 않아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하지만 몇몇 문헌 속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내용을 볼 때 충분히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고증이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당시에 하늘을 날면서 왜적을 무찌르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그 통쾌함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