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거의 본적이 없어서 신선했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그 구성이나 이야기 전개가 너무 잘 짜여진 이야기 여서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며 공감을 할수 있어서 소설 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내용을 보자면 석기시대에서 막 청동기 시대로 넘어갈 즈음을 상정하였고, 울산의 반구대가 있는 언양지역에서의 한 부족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하고 있다. 그 시대도 지금과 다르지 않게 사람의 욕망과 사랑, 권력욕 등 모든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먹고사는 것이 큰 문제가 되어서 그렇지 그 외의 모든 감정들은 모두 같은 것… 우두머리의 자식으로 각기 배다른 형제인 그리매와 큰주먹이 성장하면서 그들의 성향은 다른 편이다. 그리매가 감성적이고 포용적이고 지혜롭다고 한다면 큰주먹은 용감하고 힘이 세고 추진력 강한 그런 성향으로 자라나게 된다. 그 시대의 리더상으로는 당연히 큰주먹이 주목을 받게되는 것이지만 그리매의 성향 또한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힘으로만은 더 큰 세상을 만들수 없고 지혜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그리매의 그러한 성향들이 모여서 예술과 철학이라는 것들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평범한 이야기 이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너무 좋았다. 선사시대의 우리네 삶은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혹시 속편이 나온다면 꼭 읽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