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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율도국

[도서] 혁명, 율도국

신용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혁명, 율도국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너무 가슴에 와 닿은 작자의 말이다.

광해 시절의 사회상과 작금의 사회상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1할도 되지 않은 양반들에 의해서 노예처럼 부려지는 백성들이나 신분 사회에서 벗어나 민주화가 되어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OECD의 일원이 된 지금의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서민들이나 마찬가지고 질곡의 세월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1할도 아니 1%도 안되는 정치인 미 소위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은 툭하면 국민의 뜻이라는 미명 하에 자기들 또는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과 관련된 일에만 관심이 있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들의 삶에는 어떤 관심도 없는 그런 작태가 당파 싸움에 몰두했던 광해 때와의 사회와 무엇이 다를 수 있더란 말인가책을 읽으면서 내내 울분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 민족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정해진 운명은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작자는 홍길동전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을 던지고 있다. 홍길동전의 결말을 율도국의 건설 과정과 또 어쩌면 진실된 역사일지도 모를 율도국이 곧 대마도라고 하면서 독자의 호기심과 자긍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또한 광해가 허균과 더불어 신분제도 철폐와 민주화를 위한 혁명을 기획했었다는 내용 또한 특이했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었다면 광해는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그러한 광해를 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 오르기도 했다.

아무튼 소설의 내용을 보자면 홍길동 전의 저자인 허균은 귀양과 복권을 밥 먹듯하고 있다. 다른 당파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한 당파의 사람들까지도 허균을 시기하여 무슨 일만 있다고 하면 탄핵을 하여 귀양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임금(광해)는 그의 능력과 성정을 믿기 때문에 항상 다시 중용하곤 하는 것이다. 허균은 언문 소설인 홍길동 전을 지어 현 세태를 비판하고 9할이 넘는 진짜 이 세상의 주인인 백성들을 위한 세상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홍길동이 세운 율도국이라는 것을 모티브로 하여 율도국이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 즉, “홍길동 전은 소설이라는 허구가 아닌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이고 율도국이 곧 대마도라고 광해와 공유하면서 광해가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모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광해와 허균의 의기투합으로 혁명(?)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득권 세력의 견제는 만만치가 않다. 광해가 보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현재의 권력을 잡고 있는 세력들은 지금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는 누구의 도전도 허락하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그 대상이 임금일지라도 말이다. 만약에 임금이 걸림돌이 된다면 그 임금을 바꾸면 그만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해는 자기가 임금 임에도 불구하고 혁명(?)을 통해 자기를 내려 놓으면서 까지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역설적인 혁명은 성공하지 못한다. 기존 세력들의 끊임없는 견제와 감시 속에서 고비를 버텨내지 못하고 허균은 혁명의 역도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이다. 임금인 광해가 그 혁명을 같이 주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허균을 구할 수 없었던 상황들이 무척이나 안타깝고 실망스런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광해 또한 반정에 의해 제거 되고 만다. 아무리 소설이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완전히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홍길동전을 모티브로 하여 허균과 광해가 역설적인 혁명을 준비 하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마는 내용은 무척이나 이채로웠다. 그리고 홍길동전에서 나온 율도국이 대마도였다는 상정은 흥미로운 정도를 떠나 고증이 가능한 史實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장면 이었다. 400년 전의 사회상이나 현재의 사회상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은 나를 참으로 슬프게 하였다. 하지만 우린 또 다른 홍길동, 광해, 허균을 꿈꿔 본다. 아니 지금도 그런 역할을 숨어서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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