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고도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급기야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의 반열에 들어섰다. 세계경제가 주춤하는 동안에도 중국은 7~8%의 고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양의 산업혁명 이전의 세계 강국의 위치로 회귀 하는 듯 하다. 또 중국은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이다. 지정학적으로는 물론 제1의 교역 대상국 이자 경쟁 상대국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이 있고, 역사적으로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우리는 중국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정확히 아는 것은 다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을 정확히 알기에 딱 알맞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분야에 걸쳐서 과거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앞으로의 전망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덩샤오펑의 三步走(3단계 발전전략)가 우선 눈에 띈다. 1978년 12월 중국공산당 제 11기 3중 전회에서 중국 사회와 경제를 3단계과정을 통해 발전 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첫째 2000년까지 원바오(溫飽)를 이루어 빈곤 문제를 해소한다. 둘째 샤오캉(小康) 사회를 이루어 202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여유 있는 삶을 누리도록 한다. 셋째 따퉁(大同) 사회를 이루어 2050년까지 이상적인 복지 사회를 건설 한다 라는 단계를 말하는 것이다. “샤오캉” 이니 “따퉁” 이니 하는 말들은 후한 시대에 저술된 “예기”의 “예운편”에 언급된 말로써 사회주의의 적이라고 몰아 부쳤던 공자의 철학 사상을 부활시켜 현대의 통치 철학으로 차용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00년까지 “원바오”를 이룩하겠다는 것과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이루겠다는 말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맞아 떨어지고 있지 않나 싶다. 세계경제가 모두 불황의 늪을 헤매고 있을 때 중국만은 고도 성장을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의 근대 역사를 보자면 1949년 사회주의 체제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하게 된다. 그후 1958년 대약진 운동을 통해 경제적인 의미의 계층구조가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국영화 되고, 중앙의 계획에 의해 배분제가 이루어 지게 되어 사회적 불만이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완전 평등 사회를 구현하지 못하게 된다. 1958년 호구제도에 의해 도시와 농촌이 거의 독립된 세계처럼 양분화 되었다. 농업과 비농업 호구로 나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출신 성분이나 혈통이라는 선천적인 요인이 신분 지위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이 실시 되면서 오랬동안 중국 사회를 지배해 오던 계층구조는 해체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 했다. 덩샤오핑의 “先富論”은 평등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부에 따른 새로운 계층구조가 형성되게 된다. 사회주의식 계획경제가 줄곧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경쟁심리가 배제된 평등주의식 경제발전은 실패했다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덩샤오펑은 계획경제를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쟁력을 상승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개혁을 진행하게 된다. 개혁개방 이후 농민공, 신란링, 바이링,, 신흥 부유층 등의 신흥 계층들이 등장하게 된다. 즉, 어느 정도의 경제발전을 통하여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면서 계층간의 갈등, 사회적인 문제점 표출, 문화적인 충돌 등 다양한 문제들이 표출되기 시작하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 부동산 시장의 과열, 과다한 혼수로 인한 결혼의 후유증, 性에 대한 개방성, 입시전쟁, 법으로 정하는 효도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점들이 표출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모든 나라들이 경제가 발전하면서 겪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 만의 특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중국은 아직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를 잘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경제 부진의 터널을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한가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향후 전망 쪽이 더 가미 되었으면 더 좋았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