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더 많이 드는 생각인데 상처와 슬픔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좀 더 솔직히 들여다보고 다가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다룬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그동안의 삶을 생각해보자면 상처 받지 않으려고만 노력했던 것 같아요. 상처를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상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제든지 받을 수 있기에 상처를 안 받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내가 받은 상처, 내가 안고 상처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무엇때문에 슬퍼하는지 등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프면 아픈대로 아파하고 대신 자책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니 내 탓이 아니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과정이 나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애도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도 슬픔을 통해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이런 것들을 여러번의 훈련을 통해서 나를 애도하는 연습이 되어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의 공허한 내면을 채우는 법이 저에게는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추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야 치유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몸과 마음에 좀 더 귀 기울여서 온전히 나를 위해 마음을 내어주는 경험들이 얼마나 중요할지 상상이 가더라고요.
살면서 지금까지 잃어버린 나를 찾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어찌보면 남들로 인해 상처받고 내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분명히 많이 존재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처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연습, 내 몸이 또는 내 마음이 힘들다고 하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귀 기울이는 연습, 분노하거나 슬퍼할 일이 있을 때는 충분히 분노하고 온전히 슬퍼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등을 꾸준히 연습해야겠어요.
후회와 자책에 사로 잡혀서 우울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자신의 슬픔을 마주하고 안 좋은 감정에서 헤어나와 좀 더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