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이 책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나눈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최재천 교수의 삶과 그간의 공부를 토대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교육과 공부에 대한 그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동물학을 전공한 교수답게 그의 문제 제기는 환경과 생태로부터 시작한다. 그간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로 15년간 수업을 진행한 과목도 ‘환경과 인간’이며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전공과목이 아님에도 자발적인 학생 모임을 만들어 일상에서 그 수업을 이어나갈 정도로 학생의 호응이 높았다. 심지어 수업을 듣고 진로를 바꾼 학생들도 상...

2022.12.04 공감 횟수 43 댓글 수 44

리뷰 우리에게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을 단행본으로 출판한 책이다. <사피엔스 스튜디오>는 논문 수준인 인문학 지식 콘텐츠를 구독자의 시선에 맞게 쉽게 강의한 것인데 실제 그 내용을 듣다 보면 우리에게 왜 김경일 교수와 같은 전문가가 필요한지를 자각하게 만든다. 심리학, 그중에서도 인지심리학은 흥미로운 과목이긴 하지만 이해가 절대로 쉽지 않다. 책으로 접해서 이해하는 것도 힘들지만 실제 강의를 듣는다 해도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용이...

2022.11.1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가해자의 시선에서 본 가해자의 수난사

저자 노라 크루크는 1977년 독일 출생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현재는 미국 시민권자로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부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친가·외가 가족사를 통해 전후 독일인들이 가진 전쟁에 대한 인식과 수난사를 자기 가족을 돌보듯 따뜻하고 조심스러운 필치로 기록한다. 전쟁 세대의 가족은 비록 그 기록이 승자의 것이 많긴 하지만 이미 숱하게 우리가 경험하였다. 하지만 전후세대 그것도 가해자, 패자의 관점에서 서술된 책은 그리 많지 않으며 독자 대부분에게도 이는 첫 경험이 될 것 같다. ‘전쟁의 역사와 죄의식에 대하...

2022.11.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반지성주의와 미국

반주지주의(反主知主義)라고도 불리는 반지성주의는 지성, 지식인, 지성주의를 적대하는 태도와 불신을 말하며, 주로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과학이 쓸데없고 경멸스럽다는 조롱의 형태로 나타난다. 반지성주의의 대표적 사례는 근본주의 기반 종교에서 주장하는 창조론, 편평한 지구론과 같은 유사 과학 등이 대표적이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에 대한 종교재판,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일부 개신교 집단, 미 상원 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미국 공화당 당원 집회에서 “미국 내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암약하고 있다.”라는 말로 시...

2022.11.0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쾌락과 고통은 동전의 앞뒷면, 회복은 절제, 몰입, 솔직함으로부터

쾌락과 고통은 동전의 앞뒷면, 회복은 절제, 몰입, 솔직함으로부터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 애나 렘키   저자는 예일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한 통섭(consilience)의 학자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이자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 소장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정신 질환에 관한 뛰어난 연구, 탁월한 지도, 혁신적 임상 치료법을 선보인 의학자인데 그녀의 풍부한 임상 치료 결과를 소...

2022.10.2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이제는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한 시기

저자인 토드 로즈(Todd Rose)는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인간발달학 박사학위를 받은 만큼 흔히 타고난 인재(人材)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중학교 때 그는 ADHD 장애 판정을 받아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부진아였으며 최저 임금직을 전전하던 삶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후 대학 입학 자격 검정시험을 통과해 지역대학에 입학하고 야간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한 끝에 발달심리학 전문가로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가 되었다. 한 마디로 그의 삶은 ‘획일적 평균주의’라는 표준화 시험에 의해 불필요한 잉여 인생으로 사회적으로 재단되어버린...

2022.10.0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손에 피를 묻힌 자,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자의든, 타의든, 우연이든, 사연이 있든, 손에 피를 묻힌 자, 피의 순환 굴레에 들어선 자, 그 누구도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만한 피의 희생을 누가 대신 치르지 않는 한.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소설을 읽고 난 후, 최초의 감상으로 내 머릿속을 휘젓던 생각이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 영국과 프랑스라는 구도에서, 두 도시의 인물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통해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폭정을 일...

2022.08.01 공감 횟수 28 댓글 수 35

리뷰 적자생존(適者生存)이 아닌 우자생존(友者生存)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이의제기가 숱하게 많다는 착각은 사실 창조론이라는 우매함과 교조에 빠진 일부 종교집단의 무뇌적 반응에 기인한다. 사실 확인, 가설 수립, 실험 설계, 실험 및 오류 확인, 증명에 기반한 과학적 탐구방식조차 이해 못 하는 집단의 당파적·집단이익적 이해 수준에서는 그 어떤 과학적 사실도 그들의 경직된-물론 그들은 경건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과학은 경건이나 신앙심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인식 수준으로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실상 진화론은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이론 중 대륙이동설만큼이나 큰 맥락적 차원에서 과학자들 ...

2022.07.14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위선은 무의식이 아닌 의식의 문제

작가 스티븐슨(1850~1894)은 빅토리아 시대(1837.6.20.~1901.1.22.)를 오롯이 살다 간 인물이다.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the empire on which the Sun never sets)’라는 수식어가 달린 빅토리아 시대는 팍스 브리태니커(Pax Britannica)로 대변되는 영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확립된 시기였다. 이 시기 영국은 전 세계,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제국주의적 팽창에 나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 중 하나인 이른바 대영제국(The Great Britain)을 형성하게 된다. 영국 국...

2022.05.0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역사는 불가역(不可逆)의 큰 물줄기

저자는 자신 남편의 외고조부이자 동학농민군 최바우, 외증조부 최사인, 조모 최인경, 조부 한진규, 아버지 한민주까지 이어지는 가족의 비극사를 알게 된 것을 계기로 100년을 뛰어넘는 민중의 역사를 소설로 옮겨보려는 시도를 현실로 만든다. 소설의 부제인 “3.1혁명부터 촛불혁명까지”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듯이, 1919년 3.1운동이 어떻게 그간 광화문에서 일어났던 촛불시위로, 그 꺼지지 않는 민중의 촛불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고증을 거친 역사적 팩트로 연결하며 이는 작가의 첫 번째 메시지인 것으로 보인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 ...

2022.02.0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좋은 목재 나쁜 목재

건축이나 가구 따위에 쓰는, 나무로 된 재료를 목재라 한다. 방부목을 제외하면 특별한 화학가공 처리 과정이 없어 환경친화적이고 인체에 해가 없어 건축, 가구 등의 형태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목재는 자체적으로 무늬와 결이 있어 특별한 가공이 없어도 주위 환경과 쉽게 잘 어울려서 어디에서나 환영받는 재료이고, 원재료마다 가지는 독특한 향과 특성이 있어 나무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실제로 출발은 같은 나무일지라도 합판인지, 집성목인지, 원목인지에 따라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목재는 종류도 다양하...

2021.12.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엘리트 사시오패스 집단에 공수처가 필요한 이유

엘리트 사시(司法高等考試)오패스 집단에 공수처(高位公職者犯罪搜査處)가 필요한 이유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이연주     저자인 이연주 변호사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수료 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로 일하다 퇴직하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검사로 근무하는 동안 자신이 지켜본 검찰이라는 조직의 거대한 치부(恥部), 불합리함, 폐쇄성, 독선과 부패의 사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게시하였고 그 글을 정리해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검사(檢事)’는...

2021.12.1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Hodie mihi, Cras tibi)

저자 한동일 교수는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가 설립된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서한 변호인이다.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되려면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법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라틴어는 물론 기타 유럽어를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라틴어로 진행하는 사법연수원 3년 과정을 수료해야 하고 이 과정을 다 마쳐도 실제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비율은 5~6%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로마를 오가며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고, 2010년 2학기부터 2016년 1...

2021.11.02 공감 횟수 23 댓글 수 12

리뷰 겉보기엔 로맨스, 사실은 사무치는 사실주의

『오만과 편견』을 책이 아니라 영화로 먼저 접하였고, 그 첫인상은 그저 시시콜콜한 여성 취향의 오락거리 로맨스 소설로밖에 보지 않았다. 딸만 다섯인 변변찮은 시골 소지주 집안의 세 딸이 각자 다른 성격의 상대에게 시집을 가는 과정을 그린 여성 취향의 소설이며 그중 가장 위의 수려한 용모의 얌전한 숙녀인 Jane은 일 년에 천 파운드를 버는 신흥 부자에게, 주인공인 둘째 딸 Elizabeth는 연봉 만 파운드의 부자에다가 대저택을 가진 신사에게, 16살의 철없는 막내딸 Lydia는 결혼 사기꾼 Wickham에게 시집을 가는, 그 얼개...

2021.09.1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