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시부모님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상당산성이 걷기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낙점.
토요일날 오전 집근처로 오신 아버님 차를 타고 시댁으로 가서
마실 물과 과일을 챙겨 함께 상당산성으로 차를 타고 움직였다.
도로에 있는 가로수의 잎들이 얼마나 연두색인지.. 이쁘다 이뻐.
어린이날에, 어버이날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주차할 곳이 없어 주위를 빙빙 돌다가 겨우 한자리를 발견하고 서둘러 주차를 했다.
주차장 풍경~
아직 여기는 고지가 높아서 그런지 철쭉이 활짝 피어 있었다.
상당산성으로 올라가기 전 넓은 잔디가 깔려 있는 공간..
한쪽에서는 어린이집 주관으로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나무 그늘에는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에는 돗자리를 가지고 와서 우리도 저렇게 쉬어봐야겠다.
아버님과 어머님,그리고 김해바라기와 함께 산성을 걷기 시작했다.
등산코스와는 다르게 길이 넓고 평탄해서 걷기 참 좋았다.
그리고 가족끼리 대화도 쉽게 나눌 수 있었고, 걷다가 더우면 그늘 곳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고 땀을 닦기도 했다.
아직 길옆에 철쭉들이 만개하여 있어서 앞으로 봐도 예쁘고, 뒤로 돌아봐도 예쁘고..
꽃길을 걷는 기분 최고였다.
그리고 산성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청주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버님 말씀이, 눈이 왔을때도 걸으면 그렇게 운치가 있다고 하시니..
산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매력이 있는 곳임이 틀림없다.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으니.. 운동도 할겸, 산림욕도 할겸.. 자주 찾아와야겠다.
산성길을 한시간 반 정도 걷고 내려오니.. 맛있는 맛집들이 즐비해 있다.
손두부, 비지찌게, 삼계탕, 파전 등등..
정말 배고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런 곳들이였다.
그리고.. 여기에도 멋지게 지은 커피숍도 있었다.
이날은 점심은 막 먹고 출발을 한거라 배가 고프지 않았서 그냥 지나쳐왔지만..
다음에는 산성 한바퀴를 돌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집으로 가봐야겠다.
시부모님과 즐거운 산성 나들이를 하고 난 뒤..
아가씨네와 함께 시댁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기로 했다.
가까운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으나..아가씨네가 50일이 막 지난 쌍둥이가 있어서 나가기가 힘이 들어 집에서 먹기로 했다.
뭘 먹어야 좋을까? 고민하던 중.. 아버님께서 송어회를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주 근처에 송어회를 직판장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어 다녀왔다.
송어회를 뜨고, 함께 먹을 매운탕거리까지 사서 시댁에 와서
온 가족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
송어는 처음 먹어봤는데.. 전혀 비릿한 맛이 나지도 않고 담백하고 좋았다.
나처럼 회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니.. 맛이 있는 게 틀림없다.
아버님께서 맛있게 드셔서 많이 뿌듯하기도 했다.
가까이 사니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앞으로는 시부모님과 함께 다니는 나들이도 많이 해야겠다.
아.. 친정부모님도 농사일을 조금만 더 줄이시면 이렇게 날이 좋은 날 함께 나들이을 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 날이 좋은 날 농사일을 해야 한다며 시간을 낼 수 있는 게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