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 Carr는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므로 현재와 과거는 끊임없이 대화하며 상호작용해야 한다' 했습니다. 그런면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는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이 책을 투영해주려하고 있습니다. 과거 찬란했던 문명을 자랑하던 시대들이 붕괴하게 된 모습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들이 내일을 알지 못하고 저지른 어리석음을 이야기 합니다. 어쩌면 오늘 시점에서 우습게 보일 수 있는 이 이야기들이 우리의 현재의 모습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 듯합니다. 과거 어떤 시대보다 발전한 인류, 과학, 물질 문명에 병든 지구가 역습을 일으키고 어쩌면 곧 우리 문명도 붕괴할 수 있다고, 아니 지금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