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숲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나를 보고 아내는 "농장 다녀오셨어요?"합니다. 아마도 숲이, 녹지가 적은 도시에 살기에 더 초록에 대한 간절함으로 아파트에 화분을 잔뜩 갖다 채워놓았나봅니다. 그런데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을 통해 나무의 생에 대한 간절함을 읽게되고 나무와 대화를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게되니 이쁜 작은 토분에 심겨진 화분이 얼마나 답답할까, 통풍도 되지 않고, 비도 못맞고 염소 뿜뿜 수도물만 받아 먹으니. ㅜㅜ 이 책을 읽고 갈등이 생깁니다. 콘크리트 아파트에 가둬두기보다 숲에 보내줘야한다는. 그런데 관엽식물들이 열대 식물이라 노지에 옮겨 놓을 수 없이 결국 화분으로 들어가야하고, 그렇다면 더 통기성 좋은 큰 토분에 심어야한다는. 그러기엔 내 집 너무 좁으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