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리도 쌓아두냐고, 버리지 못하냐'고 타박을 많이 듣는다. 그러면서 자꾸 주눅일 들었는지 스스로 무슨 강박증이 아닌가 걱정도 하고 심리학으로 스스로 추적해보기도한다. 아닌게 아니라 딸들마저도 나를 자꾸 닮아 뭐든 버리질 못한다. 이또한 그녀들을 주의 살피며 '애착형성'을 잘못했는지 되짚어보게 만든다. 그러다 <당신은 어떤 재미를 추구하나요?> 챕터에서 이런 내용을 만나, '내가 그런 유형이었구나!' 싶어 위로가 되었다.
눈에 보이는 유형의 것이건 마음과 정신적인 것이든 '모으는 것'에 흥미가 있다. 원래 알츠하이머병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이 신경전달물질이 떨어지면 기억과 집중력이 감소한다. 수집을 좋아하고, 뭐 하나라도 손에 쥐는 게 있거나 정신에 '기억될 만한 것'이 있어야 재미와 만족을 느끼는 유형이다. 직접 만져서 자신의 촉감과 직관을 통해 많은 것을 파악하고 기억해 낼 수 있다. 어디 놀러가면 "뭐 새로운 거 없나?" "뭐라도 건져가야지." "사진은 꼭 찍어야 해!" 외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재미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강박적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의미'를 남기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렇다. p.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