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교재라고 사달라했다. '개론'책이다. '개론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거야'라는 말에 아들은 그냥 사달란다. 코로나 상황이라 비대면 수업이기도하고, 도서관에 들어가는 것도 귀찮단다. 나도 대학땐 곧이 곧대로 교재란 교재는 모두 구매했던 기억, '내 피가 그대로 카피되었구나' 싶었다. 그래고 구입해준 세법개론. 아들 녀석이 그 책을 읽고 있다. 사흘 나흘... 후딱 읽어버린다. "재미있어?"라는 질문에 "그냥 그래요. 용어가 조금 낮설어 어려웠어요." 답한다. '뭐 이런 놈이 있나!' 싶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끈질기게 책만 사대고, 함께 만든 독서 가족 분위기의 결과일 것이란 생각에 홀로 마음 뿌듯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걸 읽으려면 시험기간에 읽어야지!!!' 싶은 마음 들킬까봐, "그냥 잘했어"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