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이자 작가인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을 담아낸 책인데, 일상을 지키며 공황을 극복하는 방법과 불안한 마음을 돌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잘 살던 사람도 예상치 못한 일로 상처를 입고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면서 저자 자신은 아마도 상사가 자신에게 업무를 제대로 못한다고 질타한 말 한마디로 인한 수치심 때문에 그것이 좌절감, 패배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 올렸고, 그럴수록 인정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은 점점 커지고 남들의 평가에 전보다 더 신경을 쓰느라 마음이 쇠약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물론 자신의 완벽주의적 성격과 함께 어릴 때부터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더 중요시했던 이력도 작용한 거 같다면서 말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의사에게 공황장애는 마음의 병이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안심했다면서, 마음이 힘들어 생긴 병이니 먼저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말한다. 약물치료도 병행했는데, 불안을 즉각적으로 줄여주는 항불안제와 함께 공황장애의 원인인 세로토닌의 불균형을 치료하는 항우울제도 복용했다고 한다.
일단 부담감, 의무감, 책임감은 내려놓고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야만 같은 일도 즐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해야 한다"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로 바꾸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한편 저자는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인지행동치료를 받았는데, 인지치료는 공황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과정이고 행동치료는 공황 상황에 나를 노출시켜 안전하다는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언급하고 있다. 우선 공황장애는 우리 뇌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균형이 깨져서 불안감을 조절해주는 신경중추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면서 전혀 불안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을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라 말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이기에 불안의 구성요소인 신체감각, 사고, 행동을 잘 알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신체감각은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숨이 찬다거나하는 느낌, 사고는 '곧 죽겠구나', '무서운 일이 일어날거야' 같이 그 신체감각을 해석하는 방법, 행동은 공황상황을 피하기 위해 하는 회피 행동이라면서 말이다. 가장 먼저 두렵다는 생각을 올바른 생각으로 고쳐보는게 중요한데, 불편한 생각을 이어가는게 문제 해결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조언한다.
한편 공황상황에 내 몸을 던져두고 스스로 극복해 봄으로써 그것이 안전하다는 걸 체득하는 노출훈련도 권하고 있다. 특히 공황상황에서 자신을 지탱해 줄 도구로 마음챙김 명상이나 호흡, 점진적 근육 이완법 등을 소개해주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은 주의 깊게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신체가 위기 상황을 감지해 생체리듬이 갑작스레 항진되더라도 호흡만 일정하게 유지되면 다시 일정한 리듬으로 돌아가기에 등을 펴고 호흡을 깊게 규칙적으로 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원리로 긴장한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그저 가만히 양 주먹을 꽉 쥐었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연습도 권하고 있다. 그 밖에도 상추 속에 신경안정이나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성분이 있기에 상추 먹기를 권장하고 있으며, 원치 않는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빨리 벗어나는 방법으로 그 감정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라고 언급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내 안에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며, 그 다음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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