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이 좁은 인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제 대박 싸웠다. 마누라랑. 결혼 기념일인데 좋은 소리는 못할 망정 왜 싸웠냐 하면 요즘 짜증과 잔소리가 좀 지나치지 싶었어도 참고 넘겼던 게 많이도 쌓였었는지 처남 호텔 체크인 해주러 가는 길에도 끊이지 않길래 차안에서 아주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짜증 좀 내지 말라고 소리 소리를 지르고 그러다가도 분이 풀리지 않아서 이혼을 할까, 따로 별거를 할까, 이참에 여행을 떠나볼까.. 별별 궁리를 다 했다. 물론 그러다가 집에 와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침 뚝떼고 애들 저녁 먹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