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또또가 냉장고 옆에 박혀 있다가 욕실로 뛰어서 달아났다. 잡아다가 다시 숨숨집 대용 박스에 넣어뒀다.
밥은 잘 먹는 편이고..약을 먹이는 것도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지만 여전히 고양이를 핸들링하는데는 익숙지가 않다. 또또는 그래도 순한 편인거 같은데.
애꾸눈 고양이를 윙크냥이라고 한단다. 동물은 자기 연민이 없다던가.. 뭔가를 잃은 슬픔보다는 고통이 사라진 기쁨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해준 사람들이 있어서 죄책감을 좀 덜 수 있었다. 화장실에 볼일도 잘 보나 싶었는데 자기전에는 컴퓨터 책상밑에 오줌을 한바가지 싸놔서 치우고 그러느라 실갱이를 좀 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화장실에 큼지막한 변을 감자처럼 심어 놨더라. 똥푸는 삽을 구해야 겠다. 그래도 간밤에 이리저리 숨바꼭질 하면서 이 녀석이 어디 쳐박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박스안에서 자고 있는 모양이다. 또또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적응할때까지는 역시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