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밥도 안풀렀고 통증이 있을 거 같아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는 또또. 짐승이 스스로 챙겨 먹는 경우는 본적이 없으므로.. 집사가 먹여줘야 하는데 캡슐을 입에 넣기까지가 상당히 힘이 들다.
그런데 이 약이라는 것이.. 어디선가 잘못된건지.. 캡슐 하나에 들어가던 분량이 두개로도 담아내지 못해서 의아한 맘에 물어봤다. 의사가 대답하는 자세를 보니.. 아마도 잘 못 제조된 모양. 다시 지어줄테니 먹이지 말고 받아가라는데 좀 쎄하다. 음..
어쩐지 며칠째 똥이 안좋더라. 물똥인지 설사인지.. 젠장..
요즘 또또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둘째의 침대 밑이다. 벙커 침대 형식이라 공간도 적당하고 아늑한지.. 거기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처음 사진과 비교하면 많이 편해진 모습. 이제 실밥 뽑고 넥카라 풀고 나면 더 좋아지겠지. 목부위를 긁어주고.. 손을 잡아줘도 피하지도 않고 하악거리지도 않는다. 약을 먹일때만 좀 반항을 하는데.. 약냄새가 나면 캔을 아예 입에도 안대니 입맛이 예민한 또또, 참 똑똑한 고양이네 싶다.

어제는 티비 보는데 한참을 티비앞에 이렇게 앉아 있었다. 마침 물고기가 나오던 장면이어서.. 또또야 동자개 매운탕 먹고 싶냐?

갈수록 집에 적응해가는 또또를 보면서 동물의 적응력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가끔씩 먹이주던 팔당 편의점 고양이들을 걱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사료도 못줬는데.. 이 추운 겨울 잘 들 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