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이기도 한 김두식교수님 책을 읽어나가자면, 우리 사회에서 큰 주류라고 할 수 있는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알마나 안이했는지, 그래서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 됩니다. 병역거부와 여호와의 증인. 우리에게 익숙한 화두죠. 꽤 오래됐습니다만, 왜 저들이 병역거부를 하는지 깊게 알려고 하지도 않은채 남들이 쉽게 말하는 이유에 동화되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우리나라의 일원이기를 거부하는 비양심적이고 파렴치한 사람들' 공식을 아무런 의심없이 저도 같이 쓰곤 했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는 생각보다 세계적으로 역사가 깊고, 나와 같은 기독교인도 신앙에 기반하여 병역거부를 한 사람들이 많다는것, 그리고 정말 양심적인 병역거부자를 마녀사냥하는데 앞장선 것은 바로 보수 기독교계 자체라는 것. 김두식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매일 '프레임을 의심하라'며 잘난척했던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저야말로 저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의 한 가운데 있으며 남들을 핍박하는 1인이었던 것이죠.
양심적 병역거부. 특히 남북분단의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 더더욱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은 무엇보다 고귀한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