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선 이미 로봇세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죠. 우리도 곧 그럴 겁니다. 인공지능이 무섭게 다가왔잖아요. 인공지능이 대체할 직업 top 상위권에 판사, 변호사, 의사 있다는 거 아십니까? 그으래? 그럼 단순직업은 괜찮은겨? 무슨 말씀을. 제조업의 단순조립 등 단순업무는 이미 무섭게 대체됐고 지금도 되고 있습니다.
대신 로봇세 거둬서 기본소득으로 준다잖아요 그럼됐지. 그래요? 나는 일하고 싶고 일을 통해 승진도 성공도 자아완성도 하고 싶은데 그걸 거절당하면 어떤 심정이 될까요? 리들리 스콧이 이미 40년 전 영화를 통해 그려졌던 어두운 골목이 다가왔다니까요. 일하고 싶은 내게, 일을 통해 성공과 성취를 하고싶은 내게 고용주는 이럴 거라니까요. ' 아 괜찮습니다. 제게는 로봇이 있어요. 사람보다 실수도 없고 더 좋은 건 뭔가 요구를 하지않는 로봇이 있단 말입니다. 돈을 버셔야 한다면, 정부에서 내가 낸 로봇세로 당신에게 기본소득을 줄 거예요.' 이봐요, 내가 필요한 건 돈보다 일을 통한 자아성취라니까요. - 아니 그건 당신 사정이고. 난 필요없어요.
약간 다른 얘기로 샜습니다만, 김만권 작간는 따뜻한 문체로 우리에게 인공지능에 밀려날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고, 당신이 될 수도 있죠.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일자리에서, 따뜻한 집에서 밀려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할 겁니다. 로봇세를 거둬서 기본소득으로 빵은 먹을 수 있게 한다고 해서 될 얘기가 아니라는 거죠.
인공지능은 우리 적이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가 되기는 어렵겠죠. 그렇다면 밀려난, 남겨진 사람들의 친구는 누가 돼야 할까요? 나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더욱더 인간이 온기가 사라져갈 세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마음마저 없어진다면, 그건 인공지능이 지배할 세상의 가장 큰 공포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