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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이프 (2019아카데미프리미어)

[영화] 더 와이프 (2019아카데미프리미어)

개봉일 : 2019년 02월

비욘 룬게

영국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2017제작 / 20190227 개봉

출연 : 글렌 클로즈,조나단 프라이스,맥스 아이언스,크리스찬 슬레이터

내용 평점 3점

(스포 있음)


〈2019 SAC Awards〉에서 글렌 클로즈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더 와이프》에서의 열연 덕분이다.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조합상이 아카데미를 점치는 것이라는 걸 볼 때, 드디어 글렌 클로즈가 오스카를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기대도 해 본다. 사실 이런 대배우에게 상을 안겨주기에 《더 와이프》보다 더 멋진 연기를 보여 준 작품이 많았지만... 워낙 쟁쟁한 작품들과 겨뤘던 터라, 그래도 이번엔 가능하지 않을까? 《더 와이프》는 비행기 안에서 보았는데 굉장히 뜻밖의 만남이었다. 글렌 클로즈 작품 나중에 봐야지, 하던 차였는데 말이다. 사실 와인 한 잔 마시고 자려고 했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더 와이프》는 기만의 역사를 다룬다. 어느 새벽, 노부부는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남편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들뜬 남편과 달리 아내는 차분해 보인다. 스웨덴으로 날아 간 두 사람은 짐짓 다른 모습이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아내의 챙김을 받던 남편은 여기서 자신에게 소홀해보이는 아내가 섭섭하고, 아내는 아내대로 넌덜머리를 낸다. 노벨상 중의 꽃은 문학상이 아니겠는가? 남편 조 캐슬먼에게는 모두의 관심이 쏟아지는데, 스웨덴에 도착한 다음 날은 웬 화동처럼 분장한 아가씨들이 스웨덴어로 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가져다 주는 등 해괴한 짓거리를 한다. (아내 조안은 혼비백산하여 일어난다.) 그들 나름의 역사있는 대접인 모양이었다.


모두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칭송할 즈음, 아내 조안은 슬그머니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데 그를 '할'이라는 이가 따라붙는다. 조 캐슬먼의 전기를 쓰고 싶어하는 전기 작가다. 할은 조안에게 자신의 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 캐슬먼의 문학적 재능은 아주 초기 쯤에나 반짝이었고, 진짜로 재능이 있었던 사람은 바로 조안 캐슬먼이라고. 대학시절 문집에 엮었던 작품은 조 캐슬먼이 유명세를 얻은 작품과 궤를 같이 하고 있으며, 조 캐슬먼이 문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첫번째 이혼 후 조안 캐슬먼과 함께 살면서부터라고 말이다. 그래서 자신은 미친 생각을 했다고 했다. 노벨 문학상을 받아야하는 사람은 조 캐슬먼의 이름으로 글을 썼던 조안 캐슬먼이 아닌가?


아직 젊은 조안에게 성공한 여성 작가가 조언을 한다. 절대로 글을 쓰지 말라고, 여자가 글을 쓰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말이다. 실제로 출판사에서 일하던 조안은 여성 작가의 글에 대한 편집부의 평들을 듣기도 한다. '여자'의 글은 읽지 않지만 '남자'의 글은 읽는 시대. 조안이 택한 방법은 조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다. 아내의 재능으로 대작가의 위치에 올랐지만, 그 글은 자신의 것이 아니고... 아내의 재능은 날이 갈수록 더 번뜩이기만 한다. 조 캐슬먼은 그것을 핑계로 숱하게 바람을 피우고, 조안도 그를 어느 정도는 감내한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조 캐슬먼을 사랑하지만 그 이름을 버릴 수 없었던 조안과 조안의 재능을 버릴 수 없었던 조... 조안은 이 모든 사실을 과연 밝힐 것인가?


뻔하다면 뻔하고, 이야기는 흥미롭지 않지만... 글렌 클로즈와 (어느샌가 부활한)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조합이 매우 좋았다. 조 캐슬먼으로 연기한 조너선 프라이스의 연기도 당연히 좋다. 좋은 배우들의 합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글렌 클로즈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면 한시간 30분 정도 쯤 아깝지 않다. 하지만 꼭 보라고 추천하기는 좀 망설여지는 영화다. 하지만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한 잔 하면서 알 듯 모를 듯... 희미한 표정을 짓는 글렌 클로즈의 연기는 정말, 명불허전이다. 이 작품은 이 배우에게 첫 오스카를 안겨줄 것인가? 나는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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