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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fight (캣파이트)(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DVD] Catfight (캣파이트)(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andra Oh,Anne Heche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샌드라 오의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축하하면서 《킬링 이브》를 어디서 보아야하나 생각하던 차에 이 영화를 발견했다. 샌드라 오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는 꽤 최신에 속한다. 2018년부터는 《킬링 이브》가 방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 《잡히기만 해봐라》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도대체 그 내용을 예상할 수가 없는 번역이다... 원제는 《Catfight》이다. 여자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몸싸움을 가리키는 말인데 사실 약간 변태적인 시선, 뉘앙스도 있긴 하다. 뭔가 여자들끼리 앵앵대고 싸우는 그런 느낌? 그런데 이 영화는 진짜 죽기살기로 싸운다. (연기로) 싸우는 거긴 하지만 그 그림이 생소할 정도다.


베로니카는 군수산업에 종사하는 유대인 남편을 둔 아시아계 여성인데, 아무래도 트로피 와이프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애쉴리는 파괴적인 그림을 주로 그리는 화가로, 레즈비언이며 파트너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풍족하지 못하고, 파트너도 애쉴리를 못마땅해한다.) 생활을 해야하니, 애쉴리 커플은 파티에서 서 케이터링 서비스 일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파티에서 애쉴리는 베로니카를 만난다. 베로니카의 남편과 아주 절친한 사업상의 친구(마치 게이 커플같을 정도다)의 생일파티였기 때문이다. 사실 애쉴리와 베로니카는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는데 아주 앙숙이었고 서로를 한심하게 여겼다. 세월이 흐른다고 뭐가 달라졌겠는가?


갑자기 수틀린 두 사람은 계단에서 개싸움을 벌이게 된다. 진짜 뭐야...? 싶을 정도로 갑자기 시비가 붙어서 주먹을 마구 날리고 발길질을 하고 격투기 저리 가라다. 너무 막 싸우니까 나중에는 뭔가 불편해질 정도다. 개싸움은 애쉴리의 승리로 끝이 나는데 문제는 베로니카가 계단에서 떨어져 반신불수에 코마 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시간이 훌쩍 흐른 것이다. 깨어난 베로니카가 전해들은 비보는 남편이 죽었고, 아들도 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이젠 모아둔 돈도 다 떨어졌단다. 베로니카가 누워있는 동안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베로니카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아들의 죽음이다. 예술가가 되고싶어하던 아들은 왜 전쟁터로 갔을까?


한편 애쉴리의 그림은 이 전쟁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화가도 꽤 부유해진다. 파트너와는 아기를 가지기로 하고 콧대 높던 잡지사 편집장도 찾아와 인터뷰를 요구할 정도다. 우연히 애쉴리의 기사를 본 베로니카는 그 길로 전시회에 찾아가 깽판을 치고, 2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번엔 누가 누울 차례인가? 바로 애쉴리다. 시간이 흘러 깨어난 애쉴리는 베로니카와 똑같은 소식을 전해듣는다. 파트너는 떠났고, 아기는 죽었고 애쉴리는 빈털터리다. 화가 시절 어시스턴트는 이제 어엿한 작가가 되어 동화책도 내고, 자신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만들어진단다. 그동안 애쉴리가 조롱해온 그 그림으로 말이다.


마지막 싸움은 애쉴리가 베로니카를 찾아가면서 벌어진다. 베로니카는 남편과 살던 시절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이의 집에 살고 있었는데, 베로니카의 모욕을 참다 못한 그집 아들에 의해 쫓겨난다. (그집 주인, 가사도우미는 참된 그리스도인이었기 때문에 베로니카의 모욕도 참고 자비를 베풀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미친 것으로 알고 있는 고모네 댁에 내려가게 된 것이다. 고모는 러브크래프트스러운 재앙이 세계를 덮치리라 생각하고 있고 매일 땅과 나무에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애쉴리와 베로니카가 개싸움을 하는 것을 보며 고모는 좋을 때다... 한다는 것이다.


마치 애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듯이, 아니 그런 싸움은 우주적 스케일로 볼 때 먼지조차 되지 못한다는 듯이 말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일까? 우리는 별 거 아닌 것으로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것이다. 자존심도 그 무엇도... 지나고 나면 의미없는 일들일 뿐인데 그 순간에는 그만큼 중대한 것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무엇때문에 그렇게 핏대를 올렸나 생각해보면 별다른 이유도 없는 것처럼... 샌드라 오, 앤 헤이쉬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한 번 쯤 볼만한 작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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