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프렙 샐러드에 도전 중이다. 한 끼는 샐러드 먹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흘에 한 번 정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린잎이나 샐러드용 믹스 같은 것이 이미 준비돼있기 때문에 씻어서 통에 담기만 하면 된다. 베리에이션이라 해봤자 견과류나 치킨 텐더 같은 것을 올리는 것이 다이고, 드레싱을 좀 바꿔보는 게 다였다. 사실 가지고 있는 샐러드 관련 레시피책은 여럿 되는데 이게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다. 간편하고 간단해야 준비할 맛이 나지 뭔가 주방 카운터에 오래 서 있으면 영 기분이 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드레싱도 안 사먹고 직접 만들어먹고(사실 이책에도 드레싱 만드는 법이 나와 있지만... 그냥 사 먹는 게 속편하다) 샐러드용으로 나온 밀폐용기(가운데에 소스통이 들어있다), 사각모양 용기, 길쭉한 용기 등을 사서 종류에 따라 준비했었다. 밀프렙을 준비하는 것도 즐겁긴 했지만 나중엔 설거지가 하기 싫어서 문제였다. 일이 바쁠 때는 미리 준비해둔 샐러드로 끼니를 때우고 그러니까 준비해야 하는 양도 늘어나고... 치즈니 뭐니 준비해둔 알찬 재료들은 그냥 냉장고 한 켠에 덩그러니.
겨울에는 그래도 할 만 했는데, 봄에는 주로 외식하느라 그리고 여름에는 더우니까 지쳐서 별로 준비할 맛도 안 난다. 그래서 맘 편하게 준비할 만한 게 있을까 그런 레시피북을 찾던 중에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위한 밀프렙 샐러드. 간헐적 단식이 도움이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 공복을 견디는게 힘든 것 같아서 처음부터 포기다. 그냥 가볍고 쉽게 나온 레시피만 따라할 뿐... (참고로 간헐적 단식을 하려면 그냥 업체에서 주문해서 먹는 편이 훨씬 간편하고 돈도 덜 든다)
정말 요리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재료들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또 밀폐용기에는 어떤 식으로 쌓아야 하는지 그런 것을 잘 모르겠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 물론 나한테도 도움이 된다. 그냥 장 볼 거리를 보는 재미로 이 책을 이용하고 있다. 일단은 할만하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너무 귀찮지만 이 책대로만 하면 금방 준비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같은 귀차니스트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