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낯설었던 '아트 컬렉팅'의 세계.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미술 수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접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돈많은 사람들이라면 꼭 미술품 수집을 하던데 과연 어떤 이유로 그들은 컬렉팅의 세계에 들어선 것일까?
이소영 아트 컬렉터는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으로 접하게 된 작가였다. '아웃사이더 아트'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아트 컬렉팅'이란 새로운 테마로 또 책을 펴냈다. 매번 다른 주제로 새로운 미술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는 이소영 아트 컬렉터! 무려 15년차로 개인 소장품 또한 200여 점이 된다고 한다. 그녀가 알려주는 그림을 보는 방법과 사고 파는 방법, 미술 시장에 대한 궁금한 질문들을 담았다. 책 속엔 그녀가 수집한 작품들이 실려 있고, 다른 컬렉터와 디렉터 등이 알려주는 Tip 등이 있다.
처음 접하는 누드 제본의 형태도 특이한데 책이 쫙 펴지면서 그림을 완전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독자들 리뷰를 보니 책이 잘못 제본된 것이 아니냐며 반품교환 문의도 있었다고 하는데 나야 미리 알고 있던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책이 쫙 펴지면서 혹시나 분리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책띠지 또한 한 상태로 읽었다. 이것 또한 아트스러운 책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아쉬운 부분은 한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과 오타와 통일되지 않은 단어 정도?
이번 책이 올 9월에 핫했던 프리즈와 키아프 개최 전에 출간되어 이 책이 홍보되었다고 본 것 같다. 물론 컬렉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초보자들에게도 처음 접하는 미술시장에 대해 44가지 질문을 답하는 것으로 정리되어있다. 나에게도 생소한 용어나 궁금했던 사항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열심히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었다.
책을 다 읽음으로서 결국 내가 느낀 것은 부러운 마음으로 나도 사고 싶다! 란 생각이었다. 단순히 리세일로서 투자의 개념이 아니라 내가 구매하고 소장하는 그 즐거움이 하나의 취미 생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미 나는 아트 컬렉팅을 시작하는 체크리스트에서 미술애호가로 나왔다. 그럼에도 당장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보는 눈이 부족하고, 보관에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라도 꼭 구매하고자 노력해봐야지 생각하며.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유한준이 쓴 발문이 와 닿는다.
"나는 과연 아무도 사지 않는 작품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용기 있게 그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가?"
아트 컬렉션은 컬렉터들의 '정신적 지도'이자 세계관이다. 서로 다른 나라, 다른 집, 다양한 직업,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지닌 컬렉터들의 아트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하나의 마을, 나아가서는 도시, 그다음은 나라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나의 컬렉션을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테마'가 있을수록 좋다.
"그림이 걸린 방은 생각이 걸린 방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