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북(willbook)에서는 컬러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데 <컬러의 말>, <컬러의 힘>, <컬러의 일>, <컬러의 시간>에 이어 <컬러의 방>까지 있다.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 <컬러의 방>을 통해 색에 얽힌 이야기를 공부해본다.
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초록, 분홍, 갈색, 검정, 회색, 하양의 11가지 색의 방에서 과학, 역사, 음악, 미술, 스포츠, 연예, 문화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항상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색의 세계에서 당신은 어떤 색을 좋아하나요? 이 색들에 대해 짧지만 깊은 사연을 가진 이야기가 있다.
나는 특별히 혐오하는 색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옷을 사거나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서 색상을 먼저 보게 된다. 화려한 색에서 무채색계열을 선호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어릴 적에 분홍을 좋아했던 나에게 분홍의 방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 La Vie en Rose>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의 인생은 장밋빛이 아니었지만, 노래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하다. 친구를 위해 샹젤리제의 한 카페에서 즉석에서 가사를 썼다고 하는데 사랑의 세레나데 같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운드 독 Hound Dog>으로 그의 패션에서 분홍색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단 사실! 그의 분홍색 사랑이 도발적인 행위였다니 놀라워라! 그 당시 분홍은 여성과 흑인의 색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앞두고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비행기 측면에 벚꽃을 그렸다는 사실도 있다.
이왕 떨어져야만 한다면
봄날의 벚꽃처럼
그토록 순수하고 찬란하게.
수많은 함선을 침몰시킴과 동시에 자신들도 돌아가지 못했던 그들의 편지와 시에서도 언급된다.
지금의 나는 파랑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라 좋아한다. 하늘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지도. 파란색은 어느 조사기관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색이라고 한다.
파랑의 방에서는 아폴로 17호가 찍은 지구의 모습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아는 블루 마블의 구체이다. 이런 지구를 실제로 우주 밖에서 보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조드푸르의 별명은 '파란 도시'라고 한다. 집 겉면을 흰개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통적인 흰색 도료에 황산구리에서 추출한 파란색 염료를 첨가했는데, 이런 관행이 시간이 지나며 유행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예술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파란색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매우 비싸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고 한다. 투탕카멘의 가면에 새겨진 눈썹과 화장도 청금석이었다.
중세시대, 성모 마리아의 복장을 그리기 위해서도 사용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 칸딘스키와 피카소도 파란색을 썼다.
무엇보다 샤갈이 스테인드글라스에 쓴 코발트블루는 여전히 찬란하게 느껴져 여행 코스에 꼭 넣어야지 생각도 해본다.
그 밖에도 요즘 관심 있는 그림들을 중심으로 여러 색들을 공부했는데 보라, 초록, 갈색, 검정 등 각 색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소영 미술 에세이스트의 추천사답게 색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가 토막토막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히는 편이니 컬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궁금한 분은 책을 읽어보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