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전쟁상황의 기괴함을 가장 괴기스럽게 표현하는 단어

가끔씩 이 소설이 언급되고, 인용되는 것을 봤던 듯 하다. 그러다, 한번 잡아봤는데... 수년간 읽어봤던 소설들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일단, 번역이 잘되고 잘못되고를 떠나서, 한국의 코미디(그것이 풍자이든 슬랩스틱이든)의 대사가 주는 뉘앙스를 다른 언어로 잘 전달하기 위해서 막연하게 느껴지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듯이, 이 영문학 작품도 그러한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거기에 특수상황 - 전쟁시 공군 비행단의 장교들을 중심으로 하는, 아주 특수한 집단의 생활상을 서술하는데 일반인으로써 짐작이 안가는게 참 많다. 그나마, 한국의 ...

2023.09.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오래된 시리즈 자체가 성장해야하는 이유

  이로써 현재까지 마무리된 시리즈는 모두 읽었다. 새로운 시리즈는 아직 3권까지만 나왔고. 흠.. Special Edition을 좀 더 보긴 해야겠지만, 대장정을 일단 마무리한 것 같은 느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처음의 설정이 감당하지 못하는 요소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이야기를 산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특히 이 시리즈처럼 죽은 고양이의 부활, 처음에는 지옥과 같은 공간으로 설정되었던 곳이 주 무대가 되어버린다거나와 같은 설정이 그렇듯이, 인물들의 신념체계를...

2023.09.1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거대한 사회의 변화를 파악하고 전망한다는 것

저자들의 판단을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나름 신선하면서도 수용하는데 적지 않은 고민이 필요한 주장이었다. '중진국 함정'... 어떤 면에서는 한국도 아직 100% 자유롭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우려도 있는, 그 현상에 대해 제대로 분석한 글을 접해보지 못한 사실을 우선 인식하게 되었다. 왜 남미는 그랬나? 남유럽은 왜 그런가? 우리 사회에 대한 안팎의 칭찬들을 언급할 때 따라나오는 '교육열'이라는 진단에 뿌리깊은 싫증이 있기는 한데, 불과 10여년 전까지 중국의 고등학교 졸업생 비율...

2023.08.3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역시 장르소설이기에 시도해보는 상상

시아란의 재기 넘치는 상상력에 여러번 웃으면서 즐길 수 있었고,  심너울의 덕후정서를 반영한 구성이 참신했으며,  범유진이 제시한 종말론의 무게감은 다면적으로 가슴을 무겁게 만들었다. 해도연의 그럴듯한 인공 존재론적 고민은 묵직했고, 강유리의 아나키적 상상은 아쉬운대로 부조리에 대한 풍자로 읽혔다.   굳이 선호를 꼽는다면 시아란과 범유진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2023.08.2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기후변화 회의론자의 본격 입장들

  기본적으로 프랑스어에 한계가 있다보니, 그런 가운데 아마존 미국 사이트에서 프랑스어로 된 기후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려다보니, 별 회괴망측한 것들이 다 걸린다. 기후에 대한 15개 불편한 진실... 뭐 대충 이렇게 되어 있고, IPCC이 문제점들을 지적한다고 되어 있기에, 프랑스 사회의 비판적인 글들을 기대했건만... 본격 부정론자의 책일 줄이야.  중단할까 고민을 좀 했지만, 그래 한번 읽어보자 작정을 했다. 반복되는 결론, 외국어로 늦게 읽다보면, 어떠한 내용이더라도 좀 더 찬찬히 곱씹게 된다. 다행이 ...

2023.08.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제목이 가장 섬뜩

타임스립이라는 모티프의 SF라 해야겠지. 인종문제, 성평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해 150년 이상의 시간여행이 필요했고, 모든 불평등의 근원적인 원인에 대해 누구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것 처럼, 주인공도 영문모를 경로를 지나야 했고. 처음의 충격적 장면의 구체적 원인이 무엇인지 끄트머리로 갈 수록 궁금해졌으나, 결국 그 원인은 소설의 제목이었구나 하는 자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나 할까? 몇 세대를 뛰어넘은 소위 핏줄의 관계, 바로 그 때문에 가장 심각한 애증을 겪어야 했던 주인공과 루퍼스, 앨리스... 어쩔 수 없는 이어...

2023.08.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냉소적인 실용주의자?

기자들, 독고준... 이 두 소설 말고 또 이 사람의 책을 본 적이 있던가? 없는 것 같다. 개별 글들은 모르겠지만. 잘 읽혔다. 아내보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어쩌다 이 책을 골라 보게 되었고, 대체로 한국어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네 언어의 풍경과 동경에 대한 저자의 판단과 정서가 편하게 다가왔다. 그렇다, 난 평균보다는 언어에 관심도 있고, 글들도 봤으면, 공부도 해 본 편이라 하겠는데(아마츄어리즘적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로 무언가 엄격한 원칙, 법칙에 대해서는 이유모를 거부감... 이라기보다는 게으름을 가진 편이...

2023.07.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불편한 구석이 많은 비관적 현실주의자

꼭, 지금의 현실의 지배적 체계가 얼마만큼 잘못되어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경운동가, 기후정의활동가, 채식주의자 및 현대문명 비판자들에게 대놓고 불편하게 '당신들은 구체적이지 못한 근거에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것도 아니다. 앞부분에서 빵과 토마토, 닭고기 1kg의 생산을 위해 필요한 화석연료량을 비교하는 부분에서, 토마토 평균과 닭고기 최대값을 비교하길 바란 건 아니었으나, 굳이 닭고기 최소값과 토마토 평균값이 별로 차이...

2023.07.1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그래, 환상문학이 주는 장점이 있기는 있다.

굳이 장르를 구분해야 할까싶기는 하지만, 환상문학이라고 사용되기도 하는 혹은 장르문학이라고 구분되기도 하는 글들 중에서 얘는 SF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편이란 생각이 든다. 시뮬레이션이나 웜홀, 복사가설 등등 SF 냄새가 나는 용어들이 좀 있기는 했으나, 그것은 소재도 아닌 터치에 불과했다. 그래, 작품중에 언급되는 '마틴 기어의 귀향'과 같은 이야기... 그래, 이야기라 하겠다. 참 넉살스럽게 잘 엮어진 이야기이다. 한두 인물로 소설에서 그려진 플롯이 주는 다양한 이미지나 메시지들을 전달하기는 어렵기에 여러 인물들을 그렸고, 그...

2023.06.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짧고 선명한 온건 개혁주의 좌파의 환경/기후정의론?

  기후정의 혹은 환경정의에 대한 글들을 간혹 읽어봤었고, 이 책도 그 부류중 하나라 하겠다. 피케티의 작업들과 성격이 유사한, 그와 같이 작업을 했던 저자를 비롯한 학자들의 경제지표활용 방식이 적용된 것이 새롭지는 않으나 그래도 산뜻하게 느껴지는 논리전개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온건한 개혁론자들이라고나 할까? 적절한 정책 - 전지구, 국가,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의 가능성들에 대해 가능한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고, COP, SDG 등을 비롯한 여러 국제적인 흐름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같은 답답함과 한계는 ...

2023.06.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조금 복잡하다고 할까?

우주문화공학은 어디서 봤던 것 같다. 아마, SciFan 다른 편집본이었을까? 사소한 마법 하나.... 이건 좀 많이 복잡. 스크린 사회는 오랜만의 으스스한 디스토피아 이야기. 사라진 고양이들의 행성은 우주문화공학만큼 액티브한 활극? 운명작업주식회사... 모티브는 새롭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전개.   가볍게 한번 건드려보는 식으로 괜찮음.

2023.06.1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식민지 역사로 인한 왜곡의 다른 측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꼽고 싶은 것은, 주제-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바의 명료함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와 식민시대의 만주, 특히 만주국의 사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 연결점이 아주 많다는 것. 그것은 일부 정량적인 수치만 들이밀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주장이며(만주와 조선의 인력과 물자교류, 그리고 만주국 출신 인사들의 면면과 이후 행보 등의 근거자료가 초반에 그리고 책 곳곳에 제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에는 그 연결점에 대한 저자의 생각/판단들을 자유롭게, 때로는 팩트 이상의 상상과 추정을 덧붙여...

2023.06.03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교과서적인 기준이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리라...

저자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는 바가 없으나, 이 책에 대한 소개글들을 보고, 또한 몇몇 SNS 상 지인들의 평을 보고서 관심이 갔고, 그 과정에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무엇보다 표지디자인의 깔끔함에 반해서 구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그것들이 오늘날에 작동하는 방식과 인식구조 상에서의 위치를 정리하고, 이론적 측면에서 기존의 입장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주장을 차근히 정리하려는 시도가 탄탄해보였다. 어찌보면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오늘날에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글들은 이미 차고...

2023.05.2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내 삶도 팍팍하다. 하지만, 이정도의 여유는 감사할 줄 안다

이 책의 불만.... 아니 이 작가에 대한 불만은, 너무 짧다는 거. 물론, 개별 글들이 짧은 것은 불만이 아니다. 오히려 장점이지. 이렇게 짧은 글에 그토록 풍부한 페이소스를 담은 글들은 하나하나가 감사할 정도... 다만, 책 전체가 짧다. 그 망할놈의 세월호 참사가 아니었으면, 이 책도 좀 더 길게 나왔을 수 있지 않았을까? 지난 10여년 남짓의 시간대에서 나름 발견한(뭐 대단히 넓은 풀을 접해본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작가 둘을 뽑으라면 김희선과 이기호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책도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

2023.05.1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