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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힘

[도서] 옛이야기의 힘

신동흔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생의 모든 이치는 이야기에 담겨 있다

 

이야기를 좋아하면서도 뻔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었던 설화들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이 도서를 읽게 되면서부터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결말이 다르거나 전해지지 않은 채로 오해를 받아 편견이 생긴 것들을 바로 잡아주는 도서.

또한, 이야기마다 각각의 색깔을 가진 교훈과 함께 그저 읽고 가볍게 넘기기보다, 그 속의 숨은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벅차고 아름다운 시간을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저자 역시 이야기가 주는 이런 매력에 빠져 세계의 옛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그림 형제의 민담을 자세히 탐구하면서 각국의 설화를 살펴 세계 설화에 대한 글을 써가며 이 도서가 완성되도록 힘쓴 것이다. 

 

"2014년 연구년에는 그림 형제가 활동했던 독일 카셀로 무작정 날아갔지요. 1년간 독일에서 살면서 동화가도를 구석구석 찾아다니고 유럽의 여러 동화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2016년 부터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술조사 사업을 해서 3,000편이 넘는 설화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옛날이야기의 재미와 가치를 다시금 실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ㅡ 프롤로그 중

 

 

저자의 이런 노력은 결말이 잘못 알려지거나, 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의 이야기 정확성을 높여 주었고, 빠져들어 읽게 되니 시간을 잊게 만들기도 한다. 도서는 556페이지의 상당한 분량으로 독자를 압도한다. 그렇지만 각 주제에 따른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저자의 다양한 각도의 해석이 덧붙여져 있는 구성은 읽는 재미를 구름처럼 부풀게 하는 도서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며 이야기를 사색하는 것만으로 도서를 두 배로 음미할 방법이다.

 

저자의 2012년에 세상에 나온 옛이야기의 힘은 한국의 20여 편의 설화를 바탕으로 삶을 일깨워주는 진실을 전했다면, 이 도서는 좀 더 지경이 넓혀져 세계 최고의 이야기 모음집이라 할 수 있는 그림 형제의 이야기는 물론, 한국과 각국의 설화가 실려있다. 제목만 들어도 알만한 이야기도 있지만 생소한 이야기도 있어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게 된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이 도서에 소개되는 그림 형제의 이야기는 번호가 매겨져 있고, 그들의 민담집은 정말 다양하게 나오지만 늘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개구리 왕자]라고 한다.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이 어려워 해석이 다양해지면서도 맞는 기분이 들지 않는 이 이야기가 늘 선두에 소개되는 것을 저자는 알량한 지식으로 이야기를 재단하지 말라는 뜻으로 일반상식을 넘어서는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림 형제가 선입견을 없애고 이야기 자체에만 빠져보라는 배려를 했을 거라는 해석이 재미있다. 

 

나름대로 추렸는데도 워낙 볼 곳이 많아서 책이 두꺼워졌어요.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 가는 곳부터 아무데나 들춰도 됩니다. 다만, 이야기들이 들려주는 말에 마음을 활짝 열면 좋겠습니다. 때로 이야기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어요. 마음을 담아서 말을 건네면 그들은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겁니다. 그렇게 나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되지요. 

 

친근함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넘어선 이야기를 하는 이 도서가, 흥미로움을 주는 동시에 책을 읽는 것에 대한 긍정성을 부여해준다. 저자의 해석을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스스로 이야기에 대한 해석을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 새로운 도서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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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어릴적에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날 이야기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전래동화부터 내 다리 내놔라..하는 호러?물까지 ㅎㅎ)들이 생각나네요. Yiangtal님의 글을 읽으니, 그저 어릴적 추억으로만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그런데 556페이지라니..음..저는 선뜻 책을 읽기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2021.02.11 08:31 댓글쓰기
    • Yiangtal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되구요. (저처럼 귀가 얇으시다면) 팔랑팔랑 잘 읽힙니다. 두꺼운 페이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요. 재미집니다. 여유가 생길 때 꼭 만나보셔요~

      2021.0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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