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성공한 사람들,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을 3장의 챕터로 나누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혹시라도 살면서 놓친 획기적인 방법이라도 있는 것인가 싶어 다시 한번 보게 되는 도서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은 출간 전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새로운 도서에는 늘 따르는 광고 같은 문구임에도 이번에는 이토록 새롭게 보인다. 그가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남다른 방법을 숨겨두고 성공한 것이 아닌 매일 자신이 정한 목표에 조금씩이라도 다가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지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우리의 실수와 한계를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 가장 많은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것들을 보여 주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워할 이유가 아니다. ㅡ171p.
고맙고도 위로가 되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쓴 글에 오타를 발견하면 다시 이 문장을 잊어버리긴 한다만,) 일에 완벽을 기울이려 하고 타인에게 흐트러짐을 보이기 꺼렸던 나는 본문에서 발견한 이 문장처럼 한계를 드러내는 일엔 자신이 없었다.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반복하여 읽어봄으로써 이 문장대로의 내 모습을 보이는 것에 용기를 내었는데 이제는 숨기는 것이 지친 것인지, 아니면 그런 인간형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장으로 인해 실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다룬 1장에서는 무언가를 하라는 것이 많은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면모를 보여서 실망스러워하며 읽었다. 실망스러워해야 할 것은 자기계발서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실천 없이 덮어버리고 또 다른 자기계발서를 뒤적거리는 내 모습일 텐데 말이다. 어느 도서라도 읽기만 하고 끝내버리면 소용도 없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손은 왜 다른 행동을 하는지 의문스럽다.
그런데도 어느 부분을 summary 해야 할지 모르게 도서의 전체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과 실천해서 결과를 알고 싶은 내용은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도서의 소개처럼 숨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의외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함께 발맞추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이 도서의 장점 중 하나이다.
타이탄들의 성공비결은 '담대한 목표와 그것을 돕는 디테일 detail'로 정의된다. 그들은 작은 것에서 큰 기회를 찾아내는 남다른 루틴과 습관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강력한 집중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매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꼭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이었고, 그와 동시에 매일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들이었다. ㅡ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매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꼭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이라는, 일상의 반복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기계발서를 처음 읽게 된 것은 더 나은 사람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지만 읽고 감동을 하였다면 결과를 냈어야 하는데, 간헐적인 노력을 한 후 힘들다거나 맞지 않는다는 뻔한 핑계로 다른 자기계발서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것이 반복되니 자기계발서는 그저 그런 책이라는 선입견을 품고 보기 시작했고, 물론 삶의 변화가 오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결과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고, 목표 없이 바라보던 나의 정복지는 다가가기 힘든 장소로 남기도 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뚜렷한 목표설정과 행동력을 갖추었다면 결과는 달랐겠으나 이런 반복의 끝은 결론이 뻔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 카테고리의 책은 피곤함과 허무함의 뫼비우스의 띠 같은 존재였다.
그런 생각을 잊게 해 준 것이 이 도서인데 다른 도서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성공의 이미지만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기에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나 자신이 언제 같은 곳에 도달할지를 바라보다 목이 아파 그만두었다면, 매일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서 목표에 다다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실천할 솔루션을 제공해도 여유를 가지고 해 볼 수 있는 마음이 들어서였다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도서와 차별을 두고 싶은 책이다.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사이를 오가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머리 아픔은 이 도서를 천천히 따라가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관심사에 넣는 성공과 지혜와 건강이라는 세 주제에 대한 팀 페리스의 글은 또다시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도서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을 먼저 실천해서 성공할까를 생각하기보다 마음의 여유를 주면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의 삶의 작은 변화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실행해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 이 책 활용법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작은 부작용이 있다면, 책 속의 책으로 소개되는 많은 도서가 있는데 이 도서들이 읽고 싶어져 리스트가 늘어나는 것이 그것이다. 다른 도서를 읽으면서 읽고 싶은 도서를 늘리지 않기로 했던 목표를 흔들리게 한다는 아주 작은 부작용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