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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 콘서트

[도서] 지구인 콘서트

윤종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최근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사람에 관한 도서를 많이 읽으라는 문장이었다. 전기를 읽는 것 또한 추천하는데 인물의 생애, 업적을 통해 교훈을 얻게 되고 읽는 이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쳐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로 인한 유익함을 삶에 적용하여 좋은 영향을 세상에 끼칠 수 있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다. 

이 도서는 한 인물의 생애보다는 인터뷰를 통해 만난 세계의 많은 이들의 생각과 사상을 알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과 생각에 대한 공감을 확산시키고 싶었다는 의도대로 인간의 불완전한 삶 속에서도 체계를 잡아가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받을 수 있는 도서다. 

 

'인류 전시관'으로 볼 수 있는 이 프로젝트에는 보다 다양한 삶의 방식 그리고 세계관을 담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중략)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묵묵히 살아가는 여러 계층의 인물들과 그들의 정체성을 암묵적으로 살펴보고 그들이 살아가는 단면을 보거나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6

 

 


 

 

첫 장에서는 평소에도 관심 있던 한국 지성의 대표적인 인물인 #이어령 님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생명 자본주의'를 제안하는 그분에게 좋은 환경에 관해 물었더니 '자연보호'라는 말에 대한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지구가 생기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연이 인간을 보호했지, 인간이 자연을 보호한 게 아니었다는 말.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사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며 늘 창조적인 삶의 태도와 발상의 전환을 제안하는 분의 대답이 자연에 대해 가벼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 외에도 환경 운동가 제인구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재즈 뮤지션 남궁연, 국민배우 최불암, 개그우먼 김미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분들과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질문에 대한 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인터뷰가 2014년부터 진행된 것이다 보니 시대착오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공통적인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행동하는 사랑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생태계는 언젠가 '젠가'처럼 무너질지 모른다.  -p.276

 

도서를 통해 지구를 살리는 올가닉 라이프 organic life에 대해서도 관심깊게 보게 되었고 지구의 온난화, 온실가스, 생태환경 등의 들어보기만 했던 말들의 개념과 현주소를 알게 되었고, 그에 따른 결과는 그저 입으로만 환경보호를 말하기엔 심각한 상황이 예측되었다. 그러면서 나 하나만 실천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나 하나만이라도 실천해서 오늘 지구를 더럽히지 않을 수 있다면 꼭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비닐과 플라스틱의 사용자제, 에코백 사용 등은 이미 해 왔지만, 상품 구매에 대한 진중함이나 내가 수고를 더하여 처리할 수 있는 것은 편리함을 뒤로하고 시간을 들이더라도 조금이라도 실천하게 되었다.

 

또한, 진짜 광고처럼 친환경적인 기업의 상품을 사용하거나, 착한 소비를 하면서 이타적인 삶에 대해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환경을 해치지 않는 쪽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다. 적어도 살아온 생활패턴에서 환경 위협을 늘려가지 않은 오늘만으로도 지구와 내일의 사람들에게 작은 배려를 한 것이 아닐까.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필요로 하는 것이 많아 다양한 소비를 하기에 생태계에 영향을 안 줄 수 없다. 그렇지만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나의 편함보다 환경을 위한 쪽으로 생각을 조금 바꾸면 자연파괴에 해가 되는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산 것이 되는 것이다. 

 

도서의 머리말에는 지구인 콘서트를 통해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을 살펴보는 즐거움을 독자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자연환경에 일어나는 변화는 기껏해야 4~5년에 불과한 정치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환경을 돌아보며 공존하는 삶에 대한 긍정적 결론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실천'이라 할 수 있겠다. 작디작은 실천이라도 지구는 고마워할 것이다.

 

 

지구인 콘서트 프로젝트는 2014년 1월에 시작되어 2020년 8월에 끝이 났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사상을 통해 나의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몇 세기 전의 전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이 도서를 통해 기후와 환경,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공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속에 속한 사람으로서 실천을 통해 바꾸는 삶을 경험하는 도서였다. 이런 변화된 생각으로 인한 작은 실천들이 오래 가기를 바래 본다.

 



 

작가님께 직접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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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최근에 나온 <80년 생각>을 읽은 터라 이어령 선생님 사진을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보호한 게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보호해왔다는 말이 인상깊네요. 디지로그와 함께 생명자본주의가 21세기를 내다본 혜안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지구인 콘서트>가 이런 내용의 책이라는 걸 이앙탈님의 리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2021.02.15 21:08 댓글쓰기
    • Yiangtal

      저도 첫 장을 넘기자마자 이어령님이 나오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따님인 이민아님의 땅끝의 아이들을 읽고서 너무 울림을 받은터라 많은 생각과 함께 변화를 맞이하였거든요. 이어령님의 도서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흙속에저바람속에님의 닉네임보고도 이어령님을 떠올렸었거든요. 언제나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2021.02.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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