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행의 시작이 그렇듯이 갑작스럽게 '갈까?'하고 내가 던진 말에, ‘그래’하며 누군가 '덥석' 물어 동행이 되었고, 그렇게 해서 교과서 여행이라는 핑계를 가지고 경주로 가게 되었다. 투표 날이 쉬는 날이므로 이튿날 휴가를 내어 1박2일 여정을 정하고, 숙소와 KTX, 시티버스투어를 예약했다. 그로부터 나는 휴가 때문에 지연될 일을, 아이들은 밀릴 숙제와 문제집을 해 치우고 부랴부랴 짐을 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당일 날 아침. 늘 늦게까지 TV보고 늦잠 자던 녀석들이 벌떡 일어나 준비를 한다. 나도 예전에 출장 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