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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계시죠?

이번 주말은 날씨가 꽤 포근한 것 같습니다.

 

지난 2일에 시모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3일에 수술하시고 계속 중환자실에 계시는 중입니다.

치료 때문에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고 호흡기를 떼었다 붙였다 했지요.

그런데 다행히 어제 저녁에 호흡기를 떼셨고, 오늘은 입으로 연결했던 관도 떼어냈다고 합니다. 게다가 눈까지 뜨셨다네요.(저는 아직 뵙지를 못했네요--;;)

 

어머님께서 의식을 찾기 전에는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했기에 만약을 위해 선택해야 할 사항들이 있더군요.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악화될 경우에 호흡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마비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거취문제, 병원비 문제....

다행히 그 어떤 것도 선택하기 전에 상태가 호전되셔서 더 이상의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 순간마다 선택할 수 있는 한 두개의 선택사항들앞에 엄마의 모습이 겹치더군요. 제가 장녀이기에 부모님께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것이라도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텐데 그 무엇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마음에 한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설사 그것이 자식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이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의식이 없을 경우 그 사람의 진짜 바램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가 없을테니 말이예요. 평소에 그런 상황이 오면 응급처치를 하지 말라고 말했을지라도 그 상황에서는 살고 싶은 의지가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쨌거나 앞으로 어느정도까지 호전이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한숨을 돌렸네요.^^

 

 

그런 까닭에 그동안 갑자기 살림을 떠맡게 되어 아침저녁으로 참 분주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는 아침대로 식사준비를 하고 아이들 등교 준비를 하고, 저녁에는 장을 봐서 식사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고, 또 다음날 식사준비를 하고 그랬지요. 그나마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루 두 번 중환자실을 방문하고, 나머지 살림을 도맡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난감한 것은 병문안차 주말에 손님이 오면 식사대접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요령도 없고, 익숙하지도 않고, 솜씨도 없는 탓이지요.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책 읽는 시간도 줄어 들고 리뷰 쓸 시간도 부족하지만(시간이 없다고 리뷰가 빨리 써지지는 않으니 말이죠^^) 그래도 틈틈히 이웃님들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겠죠?

 

날이 많이 추워지면, 모자도 장갑도 목도리도 때로는 마스크도 꼭 착용하시길 당부드립니다.

 

투표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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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토끼13호

    그러셨군요.걱정 많이 되겠네요.아이구! 참, 아니! 본인도 정신 없으실텐데 다른분 투표까지 걱정하시느라고... 오지랖도 넓으셔요.파랑님이나 몸과 마음을 잘 챙기셔요.

    2012.12.16 23:04 댓글쓰기
    • 파랑뉨

      ㅎㅎㅎ 정신이 없는 정도는 아니구요. 좀 많이 바쁘기는 하네요. 그 와중에 야근도^^;;
      레미제라블 영화가 그렇게 감동적이라는데... 토끼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12.18 11:15
  • 늘푸르미

    주변에 병환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으면 몸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저도 이런저런 일들로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파랑님도 바쁘시더라도 잘 챙겨드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2012.12.16 23:23 댓글쓰기
    • 파랑뉨

      정말 주위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참 힘들어지는것 같아요. 그나마 저의 경우는 호전중이라서 정말 다행이지요.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푸르미님~ 우리 같이 건강해지자구요~

      2012.12.18 11:17
  • 파워블로그 뻑공

    엄훠나...
    애쓰시겠네요. 몸도 마음도 단단히 중무장하시길... ^^

    투표 당근 해야지요~!!!

    2012.12.17 01:45 댓글쓰기
    • 파랑뉨

      꽁님~ 고마워요~ 단단히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표는 투표율이 어떠려나 모르겠네요.
      날씨가 제법 추워요. 뜨시게 입고 투표하러 가요~

      2012.12.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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