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면서 여러가지 동호회 활동 중 꼭 가입하고 싶은 동호회가 있었다. 이름하여 ‘산책’.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던 나이지만 편식된 독서를 하고 있었기에 자기발전을 위해 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가 대체로 그렇듯, 한 달에 한 번이긴 하지만 아침 7시에 모인다는 것과, 불편한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다는 것으로 가입을 미루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고 이웃님들의 생각을 훔쳐보면서 자기계발서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나를 보며 다시 이 모임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지난 12월,
드디어 “산책”에 등록을 했다.
하지만 웬걸? 등록하고 처음 참석예정일에 심한 감기가 걸렸고 불참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 달의 책은 게리 해멀의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헉!!!! 책을 보자마자 나는 절규했고, 그래도 끝까지 읽었건만…. 지금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 값이 비쌌던 관계로 개인비용 1만원을 추가로 지출했건만…
이런 과정을 거쳐 드디어 처음 참석하게 되는 모임이 지난 금요일에 있었고, 나는 당일 아침, 회사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야 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모임이 진행되기에 늦잠 자지 않기 위해 긴장했었고, 다행히 5시에 기상, 6시에 집을 나서 7시 전에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그들의 부지런함에 나의 게으름이 비춰 보여 부끄럽기도 했고, 그 시간, 그 공간 속에 내가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 달의 책은 ‘몰입의 즐거움’. 이 달의 발표자가 차례로 나와 자신이 요약한 내용을 발표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모습들이 나에겐 신선한 동기로 다가온다. 단순히 책의 내용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여 저자의 동영상 파일을 미리 보여주기도 했고, 정작 이 ‘몰입’이라고 표현한 ‘Flow’라는 단어가 ‘몰입을 해서 무아지경의 단계에 이름’을 표현한 작가의 언어라는 것을 이해했다.
결론적으로, 이 모임에 가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 다른 부서에서 다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 모임을 통해서 그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었고,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책 속의 내용들도 알 수 있었으며 다른 사람의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게 부족한 부분이 무언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
‘느릴지라도 꾸준하게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는 것’
지금은 한없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노력하는 내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