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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도서]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바닥과 하나되어 뒹굴 뒹굴 하는듯한 캐릭터가
책을 든 사람을 쳐다보고 있다.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산문
장기하와 얼굴들의 바로 그 "장기하"다.

(차례)

프롤로그


에필로그

그의 노래들을 잘 안다.
아니 몇몇 노래는 상당히 좋아한다.
솔직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그 명쾌함이
그의 노래 가사 곳곳에 숨어 있다.
아니 대놓고 쏘아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듣는 사람의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 같아
속이 시원~~할 정도다.

그의 책은 어떨까?
아마도 노래들만큼이나
솔직하고 엉뚱하며 통쾌할 것 같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를 괴롭혀온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11페이지

"책을 쓰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난생처음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무엇보다도 답답해서다...
오직 글로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종류의 글들이 내 안에
가득 쌓였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13페이지

책을 쓰겠다는 결심 앞에 내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읽는 것조차 잘 못 하는 내가 심지어 글을 쓴다고?...
하는 생각까지 이르렀지만 ...
역시나 그 답게!!!
이렇게 외치고 책을 시작한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인생 최고의 라면)
"일단 라면 한 봉지,달걀 한 개,간장,굵은 대파 십오센티미터 정도,총각 김치 한뿌리,
즉석밥 하나,도시락 김 한봉지를 준비한다."-93페이지

"...식탁에 도착하면 바로 한 젓가락 먹는다.
파스타로 따지면 '알텐데'보다도 약간 덜 익은 상태다.
그 상태에서 시작해야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도 웬만큼 탱탱함을 느끼며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95페이지

라면을 끓이는 순간부터 준비재료를 대하는 방법과
끝까지 탱탱함을 맛보는 타이밍..
달걀과 밥을 완전히 섞지 않고 윗부분만 슥슥 비벼 먹는 방법.
총각 김치를 피쳐링 하는 타이밍과
라면에서 달걀밥으로 갈지
달걀밥에서 라면으로 갈지 선택에 대한 디테일까지!!

이쯤이면 진심이다!!
이렇게까지 했으니 인생 최고의 라면을 먹었다고 자부할 수 있겠다 싶다.
자그마치 여섯페이지에 걸쳐 소개한 인생 라면..
그 순서를 따라 먹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빠져든다!

(싸구려 커피가 잃은 것)
"내가 만든 노래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역시
'싸구려 커피'다.그 때 그 노래는 황당하고 웃긴 노래였다."-151페이지

"여덟 마디쯤 됐을 때부터 관객들은 한두 명씩 입이 헤벌어지며
'이게 뭐야...!'라는 표정이 된다.
거의 자지러지는 사람도 있다.
한번도 빠짐없이 늘 그런 분위기였다
나의 노래로 인해,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큰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그것은 내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이었다."-152페이지

나도 그때를 기억한다.
"이게 뭐지?'...
랩도 하니고 중얼거리는 것도 아니고
뭐랄까...음악이 아닌 것도 아니고 희안하고 새로운 그 무언가...
그런데 또 그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들을수록 가사에 빠지고
이사람 천재 아니야?...
하는 생각에까지 다다르게 만드는 그 무엇!!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가치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다."-153페이지

맞다..
그의 말이 맞다.
이제는 그 누구도 싸구려 커피를 들으며
처음 느꼈던 그 충격과 신선함을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어쩌면 음악..노래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의 많은 지점을 대입해 보게 한다.
업로드하는 순간 나만의 어떤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정보들이 되어 버리는 지점...
수많은 곳에서 우리는 공개를 위한 사진을 찍고
공유를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했다.

책을 읽으며 장기하 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 든다.
책을 잘 못 읽지만 책을 좋아하고
비틀즈를 좋아하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혼자서도 잘 놀고 충분히 가득한 사람.
덤덤히 써 내려간 한 사람의 기록을 보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본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가벼운듯 하지만 생각해보게하는 글들을 읽으며
음악만큼이나 흥미로웠다.

책의 마지막에 덧붙이는 말을 보며 역시 장기하 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라면은 다시 안 먹게 되었고
좋아하던 달리기는 족저근막염으로인해 못하고 있으며
흰쌀밥은 여전히 좋아한다.

"뭐야,이 녀석은 왜 이랬다 저랬다 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나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책 하나를 쓰는 동안에도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런 사람도 있구나.
나랑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있구나,정도의 생각을 하며
심심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은 없다.-261~262페이지

자신을 곰곰 들여다 보는 장기하를 보며
잠시 멈춰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여기 한 사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는 인생 그 자체다.
공유하지 않고 소중하게 만들어가는 각자의 스토리를
잘 다져가는 내가...
우리가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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