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엔 오래 쓰겠다는 문구와 함께 <안온한 밤을 빈다>를 만나보았는데, 이번엔 행복을 빌어주는 문구와 함께 신간을 만나게 되어 따스한 만남이었다. 사인과 함께 겻들어 있는 문구들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은 독자를 위한 말과도 같아서 좋았다.
<안온한 밤을 빈다>를 읽으며, 에세이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드디어 기다리던 시로님의 에세이를 접하게 되었다. 시로님의 에세이는 솔직하면서도 그 내면을 그대로 느끼기에 특히 좋았던 시간이었다.
<싫은데 억지로 웃었다>는 제목 그대로, 싫은데 억지로 웃었던 시로님은 그 모든 순간들이 온전히 상대를 위한 배려였으며, 그와 같은 입장에 있는 싫은데 억지로 웃으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쓰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는 특히 시로님 개인의 경험이 많이 담긴 것 같아서 더 흥미로웠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시로님은 자신만의 분위기로 표현했다.
시로님 에세이인 <싫은데 억지로 웃었다>를 읽고, 더 많은 글이 궁금하다면 <안온한 밤을 빈다>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시와 에세이 모두 매력적인 글들이라, 순서 상관없이 마음가는대로 택하는 것도 추천한다.
어느 하나만 좋았다고 하기엔, 모든 글이 따스했던 책 :)
?? 어찌 보면 참으로 가엾고 삭막한 인생이다. 허나 자신의 인생이 가엾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갈 수 없기에, 선택지가 어제의 나보다 강해지는 방법밖에 없었기에 그들은 그렇게 일찍 어른이 되었다.
?? 우린 때때로, 지나치도록 타인을 원하며 사는 듯하다. 왜 기쁘거나 슬프면 항상 나와 마음이 같은 타인을 찾아 축하나 위로를 받으려 했을까. 정말 나의 마음과 같은 사람은 많이 멀고도 가까운 곳에 늘 있었는데. 참으로 난 내 자신과 하는 대화가 많이 결핍되어 있었구나.
?? 결심을 한 당신은 누구보다 굳건해 있었다. 세상 누구보다 절박했던 나는 당신의 결심을 듣고서야 당신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의 영혼은 나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었고 질책받은 자아의 두 눈은 이제서야 당신만을 담아내고 있다.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