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미확인 홀

[도서] 미확인 홀

김유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주인공 희영의 아들 희찬이 어느 날 엄마를 알고있는 이름도 모를 누군가에게 한 쪽지를 받아오게 된다. 희영은 희찬이 받아온 쪽지 속 글자인 '블랙홀' 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불안, 긴장과 함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필희, 은정과 동갑내기 삼총사였던 셋의 이야기 뿐 아니라, 미정, 순옥, 필성, 정식, 찬영, 혜윤 등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상처를 품고있다. 모두 각자 상처의 깊이는 다르지만, 그 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블랙홀이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개인의 블랙홀은 홀로 치유될 순 없지만, 그럼에도 그런 상처와 고독들이 모이면 어쩌면 치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추가로, 김유원 작가님의 글은 이해 없이 그냥 마음으로 받아들여지는 아픔도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사라진 필희는 어느 곳에서든 평안하길 바라고, 사람들의 마음 속 블랙홀들에도 부디 편안함이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무리 한다.

사람의 깊은 내면 속 구멍, 그 상처와 깊이, 치유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 추천하는 책 :)

?? 희영은 후회했다. 사무치게 후회했다. 그래서 묻었다. 그 구멍을 기어이 찾아낸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이 감당 되지 않아 필희가 구멍으로 들어갔다는 확신과 그날의 기억을 가슴 깊이 묻어버렸다. 누구도 모르게. 자신조차 모르도록.

?? 한동안 필성은 누군가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자신을 피해 집으로 들어가던 희영의 뒷모습을 떠올렸다. 펄펄 끓는 가슴을 혼자 감당해야 했던 그날의 고통을 움켜쥐고 희영을 마음껏 미워했다. 희영 역시 몸서리치는 중이었단 건 알지 못했다.

?? 파도가 온실을 흔적도 없이 쓸어가기를.
파도가 잦아들면 사방이 뚫린 들판에 서 있기를
거기서 아내와 어머니를 만날 수 있길
들판의 어둠을 볼 수 있기를.
내가 나를 어쩔 수 없기를.
부디 내가, 나를 어쩔 수 없기를.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