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정으로』, 넬레 노이하우스
『영원한 우정으로』는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타우누스 시리즈’ 중 하나다. 시리즈인 만큼 전작에서 만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표지는 제목 아래, 가운데 부분에 여성의 뒷모습이 나타나 있다. 전 시리즈에서도 가운데에 사람이나 상징적인 것을 넣는 등 멀리서 봤을 때 눈에 잘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책을 떠올릴 때면 표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책을 넘기다 보면 등장인물 설명을 만날 수 있다. 전 시리즈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억을 회상하며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거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미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야기 초반에 인물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 2개가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앞부분을 더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들이 각자의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엮여가며 하나의 내용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었다.
사실 추리물이 2권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해서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궁금했다. 글이 길어지다 보면 지루한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책은 지루할 틈 없이 인물에게 몰입하게 만드는 글이라 재미있었다.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풀어내서 그런 것 같다. 인물들이 각각 엮이지 않을 것처럼 보이면서 세세하게 엮여있는 점 또한 그랬다. 챕터가 날짜로 나누어져 있어서 시간을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데, 다 읽고 나면 하루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여러 가지가 엮여있어서 ‘이게 하루였다고?’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권에서는 사건이 새롭게 시작되는 느낌을 주며 끝이 난다. 그래서 1권을 덮고 나면 2권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사건이 어떤 식으로 풀어질지 생각하고, 인물들과 함께 사건을 추리하며 읽어서 호흡이 긴 책인데도 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제목에서 말하는 영원한 우정이 뭘까 생각했었는데, 1권의 후반부에서 영원한 우정에 대해 서서히 풀어진다. 영원한 우정을 말하는 친구들이 숨긴 비밀이 무엇인지, 왜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