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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한 고양이

[도서] 공공연한 고양이

최은영,조남주,정용준,이나경,강지영,박민정,김선영,김멜라,양원영,조예은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공공연한 고양이>, 고양이에 대해 따뜻한 시선이 있는 작가 열 명이 '고양이'와 관련한 소재로 쓴 글을 엮은 책이다. <쇼코의 미소> 작가인 최은영과 <82년생 김지영> 작가인 조남주를 필두로 모였는데, 어벤저스 같다. 너무 좋아!

 

특히 마지막 두 명, 양원영 작가와 조예은 작가는 나의 뇌에 저장 완료!

 

1. 임보 일기(최은영)

'임보''임시 보호'의 줄임말인 걸 이번에 알게 됐다. 고양이는 처음이라. 윤주가 키우던 고양이 '팥빵이'를 무지개다리 건너로 보낸 후, 우연히 유기된 무기명의 고양이를 임보하며 입양 보낼 사람을 찾는 이야기다.

키우던 반려동물이 떠났을 때 남겨진 주인이 느끼는, 다시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무거운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2. 테라스가 있는 집(조남주)

고양이 '쿠키'를 청첩장 작업 중에 잃고, 파혼한 후 '쿠키'가 좋아할 만한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무리한 이사를 한 후 '쿠키'를 기다리는 지나의 이야기.

난 아직 불편한 마음에 <82년생 김지영>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 짧은 글로도 그녀가 얼마나 담담하게 그 예민한 젠더 이슈를 건드릴지 짐작이 돼서 사실 더 무서워졌다.

나이가 들었나 보다. 불편함이 감지되면 피하고 보는.

 

자식을 잃은 엄마의 마음은 공감하면서도, 반려동물을 잃은 주인은 '너무 과하다'라고 갸우뚱하는 게 일반인의 시선이다. '사람도 아닌 동물'에게 보험 처리도 되지 않는 수술과 입원 치료를 넉넉지도 않은 형편에 해나가는 주변인을 바라보며 속으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이지 않은가. 그런데 애묘인의 시선으로 보면,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이상 사람 자식에게 느끼는 같은 무게의 책임감을 느끼고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자식을 둔 부모의 그것과 같다.

 

3. 세상의 모든 바다(정용준)

지능이 낮지만 동물과 대화할 줄 아는 '설이'가 먼 바다로 엄마와 아빠를 차례로 떠나보내고, 자신을 부모에게 이끌어줄 트럭 기사와 함께 바다로 떠나는 이야기.

 

4. 너를 부른다(이나경)

심유진, 대학생. 대학에 입학하여 자취를 한 동네에서 유기견들을 중성화해 주는데 그 보답으로 그 동네 신묘한 고양이로부터 매번 감사의 생쥐를 헌납 받는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동생 심유선은 언니의 말을 반신반의하지만, '묻지 마 범죄'에 죽은 언니의 죽음을 4년간 부정하며, 그 고양이에게 이제 그만 언니를 돌려달라고 애원한다.

 

5. 덤덤한 식사(강지영)

B형 유기견을 살려 내 '우리아이동물병원'에 공혈묘가 있다는 정보를 고양이 카페에 흘리는 수의사가 이 세상에 있으니까 이런 글이 나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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