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일을 적게 하는 것 같은데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정작 만날 오래 일하고 있는 나는 성과를 내기 힘든데 말이다) 조지타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조교수이며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하는 칼 뉴포트도 주중에 5~6시 이후에는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10년 동안 놀라운 일을 해냈다. 책 네 권을 펴냈고, 박사 학위를 땄으며, 빠른 속도로 학계 심사를 거친 논문들을 썼고, 조지타운 대학에 조건부 종신 교수로 채용되었다. 그는 피상적 작업(지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부수적 작업. 피상적 작업은 새로운 가치를 많이 창출하지 않으며, 따라하기 쉽다)을 최소화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그에 따라 생긴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신중하게 선택한 딥 워크(Deep Work : 인지 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 딥 워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며, 따라하기 어렵다)를 중심으로 일과를 짰고, 피할 수 없는 피상적 작업은 자투리 시간에 신속하게 해치웠더니 수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오래 일하지 말고 깊이 일하라고 조언하는 책,『딥 워크』를 통해 딥 워크 가설(일에 몰두하는 능력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동시에 우리 경제에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이 능력을 신장하고 삶의 핵심으로 만든 소수는 크게 번창할 것이다)을 세우고 사실임을 증명한다.(1부) 그리고는 두뇌를 훈련하고 업무 습관을 바꿔 딥 워크를 일의 중심에 두도록 가르친다.(2부) 딥 워크를 실행하는 규칙은 네 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몰두하라 - 딥 워크 습관을 개발하는 전략
2. 무료함을 받아들여라 - 산만함을 극복하는 훈련
3. 소셜 미디를 끊어라 - 디지털 미니멀리즘
4.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라 - 딥 워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법
칼 뉴포트는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라고 말한다. 쉴 때는 이메일조차 확인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소셜 미디어만큼이나 이메일에 회의적인데, 여러 명백한 예외(이를테면 사장이 보낸 메시지)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신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딥 워크뿐만 아니라 피상적 작업을 눈여겨보게 되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얼마나 쓸데없는 것들에 시간과 열정을 뺏기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깨달음은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행동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칼 뉴포트 역시 인정한다.
물론 모두가 몰입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려면 노력을 통해 습관을 뜯어고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신속한 이메일 교류와 소셜 미디어 활동에 따른 인위적인 분주함을 편안하게 느낀다. 그러나 몰입하는 삶을 살려면 이런 일들을 대부분 등져야 한다. 또한 능력을 다해 최선의 성과를 내려는 노력을 둘러싼 불안이 있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아직은) 별로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루스벨트처럼 링에 올라 능력과 씨름하기보다 우리의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내는 편이 안전하다.
-p. 246 맺음말
그러나 칼 뉴포트는 “이런 편안함과 불안을 뿌리치고 온전한 지적 역량을 발휘하여 중요한 성과를 이루려 노력하면 앞서 그 길을 간 다른 사람들처럼 몰입이 생산성과 의미로 가득한 삶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p. 246), 라는 말을 덧붙인다. 빌 게이츠, 조앤 롤링, 카를 융, 미셸 드 몽테뉴, 마크 트웨인, 우디 앨런, 피터 힉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칼 뉴포트가 실천한 생산성 향상법, 딥 워크로 좋은 성과를 내는 건 어떨까. 오래 일하지 말고 깊게 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