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을 이루고 있지 않다.
이를테면 인물묘사나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지 않는다.
심지어 이름도 없는 인물이 나온다. 기승전결 그런 프롯도 없다.
그렇기에 소설인듯 에세이인듯 경계지을 수 없는 느낌을 준다.
모호한 형식에 더해 스토리도 특별한 극적 전개가 없다.
시냇물에 떠 있는 배처럼 그저 작가의 흐름을 따라 몸을 맡겨야 한다.
배수아 작품에 익숙한 사람은 그 세계에 빠져 읽어나갈 수 있지만
익숙지 못한 독자에게는 지루하고 난해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