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의 영화! 뭐 묻고 따지지도 않고 보게 되는데요.
이번에 영화 아가씨에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해서 원작 소설부터 찾아봤습니다.
지난 번 위화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는... 으흠. 생각보다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지만 말이죠.
원작 소설은 정말 괜찮았어요.
http://blog.naver.com/esuin77/110184621422
하지만! 책에서 느꼈던 캐릭터의 이미지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느낌이 좀 달라서 아쉬웠지만 말이죠.
아무래도 중국이 배경인지라 그런 것들을 우리의 정서에 녹여내기는 좀 힘들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어요.
이번 영화 '아가씨'도 좀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원작 '테레즈 라캥'을 정말 기가 막히게 풀어나가는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를 이끄니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두꺼운 원작 소설 핑거 스미스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고 하더니만! 정말 반전에 반전이네요. 오호~~
'하정우'가 남주인공이던데. 아 책에서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아니 여자 주인공들의 사연에 더 끌려서 그다지 매력적인 인물은 아니었어요.
이런 인물을 영화에서 어찌 표현해낼지 정말 궁금합니다.
드라마 3부작으로 이미 방영된 핑거스미스입니다.
핑거스미스 뜻은 좀도둑이라는 의미인데요. 책을 읽다 보면 왜 이런 제목이 붙여졌는지 이해가 바로 가네요.
치마를 한껏 부풀려 입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서 영화 아가씨의 스틸컷이 왜 이렇게 나왔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세라 워터서는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이 있어요.
'벨벳 애무하기'라는 책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곧 집어 들어야겠습니다.
저자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핑거 스미스엔 동성애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의 이런 행동이 전체적인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정신병원에서 키워진 소녀가 있습니다.
엄마는 그녀를 낳다가 정신병원에서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자랐지만 사람들은 소녀에게 다정하게 대해줬고 그곳을 집이라 생각하고 자라던 어느 날.
삼촌이라는 자가 소녀를 저택으로 데려갑니다. 앞으론 자기와 살게 될 것이라면서 말이죠.
귀족이었던 삼촌은 으리으리한 저택의 소유자였지만 하루 종일 서재에 처박혀서 글만 쓰고 책만 읽는 이상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인들은 소녀에게 전혀 다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쁘게 글을 쓰는 법을 배워야 했고 차분하게 글을 소리 내서 읽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하인들과 삼촌에게 채찍질과 손찌검, 상처받는 말들을 들으며 숙녀로 키워진 귀족 아가씨입니다.
그녀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으니 결혼을 하면 엄마의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촌과 하인들에게 감시를 받으며 저택에 갇혀사는 그녀에게 결혼이란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삼촌은 사람들이 금기시하는 책을 쓰고 있었습니다.
특정일이 되면 사람들이 삼촌을 방문하고 소녀는 그들에게 금기된 책을 읽어줍니다.
그곳에서 소녀는 자신의 삶을 바꿀 남자를 만나됩니다.
그는 소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서 접근한 남자입니다.
사기꾼이죠.
소녀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사기꾼 남자는 핑거스미스 소녀를 그녀의 하녀로 들이게 합니다.
열일곱의 귀족 소녀와 좀도둑 소녀.
좀도둑 소녀는 사기꾼 남자와 함께 귀족소녀의 재산을 모조리 빼앗기 위해 귀족소녀가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노력합니다.
그러다가 둘은 서로에게 남다른 감정을 갇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뭔지 제대로 모른채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일을 진행합니다.
귀족소녀는 결혼만하면 막대한 재산의 상속녀가 된다. 그게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귀족소녀는 사기꾼과 결혼했고 며칠 뒤면 좀도둑소녀와 사기꾼이 짜고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고
모든 재산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귀족소녀는 좀도둑소녀를 자신을 대신해 정신병원에 갇히도록 꾸미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하녀를 숙녀처럼 보이게 만들고 자신의 옷을 입히고 아가씨로 만들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합니다.
귀족소녀는 사기꾼과 짜고 이런 일을 꾸민 것이죠.
그러나 여기서 또 반전!
귀족소녀와 좀도둑소녀 둘다 모르고 있던 진짜 비밀이 있었으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말이 마지막 장까지 읽고나니 수긍이갑니다.
두 소녀의 이야기가 반복되며 서로의 비밀을 들려주고 마지막에 숨겨진 진짜 비밀이 드러납니다.
반전이 좋았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될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영화보기 전에 원작소설 찾아보는 묘미가 이런거겠죠!
드라마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