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책 추천) 빅 도어 프라이즈
소설 <빅 도어 프라이즈>의 소개 중에서 애플TV+ 드라마 2023년 상반기 방영에 호기심이 생겼다. 소설이 드라마화 된다는 건 어느정도 흥행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빅 도어 프라이즈는 디어필드라는 마을에 사는 허버드 부부, 제이컵 리슈, 트리나 토드, 피트 신부를 중심으로 디엔에이믹스라는 기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글러스 허버드는 디어필드 가톨릭 스쿨의 역사 교사이다. 마흔 살 생일을 맞아 인생에 큰 변화를 주기 위해 콧수염을 밀어버린 다음에 오래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트롬본을 스스로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잘나가는 트롬본 연주자를 꿈꾸며 제프리에게 트롬본 레슨을 받는다.
셰릴린 허버드(셰어)는 아무에게도 말 못했지만 디엔에이믹스 결과지를 받고 혼란에 빠진다. 가능한 신분: 왕족.
디엔에이믹스 검사 이후 왕족에 관심을 가지는 장면에서 마치 연예인 솔비의 로마공주 전생설이 생각났다.
제이컵 리슈는 디어필드 가톡릭 스쿨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으로 더글러스의 제자이다. 그리고 디어필드의 시장인 행크 리슈의 아들이자 토비 리슈의 쌍둥이 동생이다. 얼마 전 토비가 파티 후에 음주운전 사고로 즉사해서 토비를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있다.
트리나 로드는 토비 리슈의 전 여자친구이자 피트 신부의 조카이다. 토비의 죽음이 사실은 사고가 아니었다고 복수하자며 제이컵에게 접근한다.
피트 신부는 트라나의 외삼촌으로 아내인 애나가 죽은 이후 종교에 귀의하여 마을 사람들의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일을 한다.
존슨스식품점에 있는 디엔에이믹스(DNAMIX)는
판때기랑 면봉으로 만든 기계이다.
커튼을 걷고 부스 안으로 들어가 돈을 넣는다. 화면에서 시키는 대로 면봉으로 집어 볼 안쪽을 부드럽게 문지르고 면봉을 투입구에 넣으면 1퍼센트의 오차범위가 있으며, 당신의 새로운 가능성이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에 제조사는 어떤 책임도 없다는 경고문이 뜬 후 결과지가 나온다.
고작 2달러만 내면 DNA를 읽어주는 기계로, 사람이 가진 가능성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이 기계를 써본 사람들 중 누구가는 사업을 시작했고, 약을 완전히 끊엇고, 오랫동안 꿈꾸던 휴가를 보내러 떠났다.
더글러스는
"어떤 사람들은 척 봐도 보인단 말이야.어떤 사람은 그리 수수께끼 같지도 않단다)."
이런 평가를 듣는 사람이다.
디엔에이믹스를 믿지 않던 더글러스는 주변인들이 디엔에이믹스를 사용할 수록 혼란을 느끼다가 원하는 가능성이 나오지 않자 분노로 이어진다. "고작 이게 내 최선이라고?" 수치심까지 느끼게 된다.
그 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교사였던 더글러스는 저급한 말투로 디엔에이믹스 결과를 믿는 사람들을 과대망상으로 몰아간다.
디엔에이믹스는 희망 또는 허풍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제이컵은
"괜찮아요. 테스트 결과 중 대부분은 말도 안 되잖아요. 다들 자기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거예요. 다들 그저, 자기가 아닌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거잖아요?"
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엔에이믹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팻 교장과 더글러스의 대화 중
"솔직히 말하면, 난 몰라. 그래도 앞으로 알아갈 거야. 먼저 다림이 뭔지 알아내고 그다음에는 줄을 구할거야, 그다음에는 말이야, 더글러스, 본연의 모습을 찾고 행복해질 거라고."
..."우리 목수들이 자주 하는 말들 중에 이런 게 있어. 하느님이 문을 닫는다면 그냥 창문을 만들어버리면 된다고 말이야. 어쩌면 이번 기회가 자네한테 창문이 되어줄 수도 있지 않겠어?"
디엔에이믹스를 보니 동양의 사주 명리학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유행 중인 MBTI도 생각난다. 사주나 MBTI는 개성이 다양한 사람을 고작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눈다는 것에 불신이 많다.
하지만 디엔에이믹스는 내 DNA를 기반으로 확실한 직업을 점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진 가능성을 알려준다니 결과가 그보다 더 과학적이고 무궁무진할 것 같다.
게다가 DNA로 성씨와 직업까지 맞출 수 있다는 연구를 이미 접했기 때문에 더 신뢰가 생긴다.
미래에 대한 궁금증 혹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나라면 2달러니까 한 번 쯤 해볼 것 같다. 그리고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걸러서 받아들일 것이다. 누군가 정해준 내 가능성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을 융합하여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