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중산리 - 칼바위 - 법계사 코스는 43년 만의 걸음입니다.
천왕봉은 여러 번 올랐으나, 법계사 코스만은 그냥 피했더랍니다. 젊은 시절의 추억 때문입니다.
그 해 그날, 두 여대생과 함께 그 무거운 텐트와 석유 버너, 쌀을 짊어지고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길을 걸었습니다. 지리산 첫나들이였지요.
원래는 쌍쌍이 가기로 했는데, 상대 파트너가 갑자기 파투를….
어쨌거나 나의 인연 또한 맺어지지 못했고…. 시린 가슴은 오랫동안 의식 속에 묻었더랬죠.
긴 세월이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