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태도를 배우면 넘을 수 있다."
저는 자기계발서를 선호하지 않는 직장인입니다. 물론 마음이 잘 안 간다는 것일 뿐 관련 책은 나름 좀 읽은 편에 속할 겁니다. 많은 계발서의 공통적인 특징은 '~해라'는 겁니다. 전부 그럴듯합니다. 마치 바른생활 지침서 같지요. 특히 자수성가한 분은 자신의 독특한 경험과 이력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훈수를 둡니다만, 그건 그분만의 성향에 맞는 성공법이었겠지요. 성공의 방법으로 인정은 하지만 기질상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내용이 대다수였습니다. 은퇴를 앞둔 지금에 느끼는 성공의 요인은 자신의 성품에 맞는 성공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는 직장인으로서는 '성공'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그 성공이 뭔지 요즘은 조금 담담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제 사연이 중요한 게 아니니 그냥 넘어가고요. 이번에 읽은 책은 제가 지금껏 읽어본 범용(?) 자기계발서 중 가장 '공을 엄청나게 들였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일잘러들의 태도 사용법'이란 상투 제목 아래 『모든 것은 태도에서 결정된다』라는 책입니다. 20년 이상 직원교육과 인사업무를 수행한 인사전문가라는 최윤희 (현)비상교육 HR 부문 총괄책임자님이 저자입니다. 너무 옳은 내용이 많아 조금은 질리지만 이런 내용을 조리 있고 일관성을 갖추며 써 내려갈 수 있다니 대단하긴 정말 대단하네요. 글을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능력이 여간 아닙니다. 이 책의 핵심은 '태도'입니다. "인생의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태도를 배우면 넘을 수 있다."라고 하는군요.
일잘러는 ‘일 잘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입니다. 이런 단어를 만들 만큼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하긴 직장에서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그런 사람이 꼭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함정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이 책의 본문은 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런 책의 특징은 목차만 봐도 흐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자기 주도성으로 일한다(1장), 긍정 에너지를 활용한다(2장), 일과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3장), 경쟁이 아닌 성장을 지향한다(4장), 탁월함을 추구한다(5장),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는다(6장), 좋은 습관을 기른다(7장)…. 그런데 각 장의 꼭지 제목만 읽어봐도 균형이 잡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라~'가 아니라 '~그렇다'로 스스로 느끼게 합니다.
한번 핵심만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은 목차만 살짝 손댄 겁니다만….
일잘러들의 태도 1.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 따르면서도 이끈다. 스스로 답을 찾는다. 남 탓을 하지 않는다. : 이 부분의 한 줄 요약은 '일을 주도적으로 했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라는 겁니다. 회사의 체제가 바뀔 때 거의 6개월 동안 일요일도 없이 준비한 적이 있습니다. 일을 해내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해내었을 때의 성취감은 절 기쁘게 하였습니다. '팔짱을 끼고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라는 말은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변명과 남 탓을 하는 후배를 가끔 보게 되는데요. '남 탓은 남에게 삶의 자리를 내주는 것'입니다. 자기 합리화를 멈추면 가능성이 보입니다. 남 탓 대신 내가 주인이 되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팔짱을 끼고는 절대로 성장의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 이끌 것, 따를 것, 비킬 것을 하나씩 적어보자 -36쪽-
○ BTS도 말하지 않던가. “멍 때리다간 너, 쓸려가. 억압만 받던 인생 네 삶의 주어가 되어봐.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 멍 때리다간 너, 쓸려가.” (「No More Dream & Tomorrow」 중에서) - 44쪽-
일잘러들의 태도 2.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 팩트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긍정 언어로 말한다. 삶을 재편집한다. 자신을 잘 안다. 감사의 힘을 안다. : 어느 회사에서 퇴사자가 계속 생겨나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 해도 쉽지 않았다는데, 접근 방법을 바꿔 퇴사자가 아닌 열정적으로 근속하는 사람들을 연구했더니 개선되더라는 사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당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으므로 '어려운 문제는 다르게 보고 복잡한 문제는 단순하게 보자'라는 말도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긍정적 착각은 장기적으로 성공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긍정과 부정은 손바닥과 손등의 차이일 뿐이니 모든 일에는 좋은 점이 있음을 기억하자. 그리고 감사는 성공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감사의 힘은 생각 그 이상이다.'라는 말이군요.
○ 질문質問은 본질質로 들어가는 문門이다. 올바른 질문은 올바른 길을 열어준다. 질문을 바꾸면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58쪽-
○ 안 풀리는 일을 바라본다. 긍정적인 쪽에 먹이를 주자. -70쪽-
일잘러들의 태도 3. 삶의 목적이 구체적이다. 원하는 삶의 방향을 안다. 나다움을 갖고 있다. 건강한 삶의 의미를 만든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 : 삶의 목적이 곧 인생의 방향입니다. 목적이 구체적이어야 원하는 것을 이루겠지요. 원하는 방향에 집중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고들 합니다. 이런 점에선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집중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좋은 목적에는 나다움이 있다, '라는 말에 밑줄을 그어봅니다. 흔히 퇴직하게 되면 심리적 공황을 겪으면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았을까?' 자문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제가 그렇습니다. 나만의 빛깔과 향기로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삶, '나다움을 찾는다는 것은 나를 결박하고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찾는 과정이다.'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 삶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세우면 '나에게 의미 없는 것도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된다. -112쪽-
○ 삶의 방향 선언은 '나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바라보고 살겠다는 다짐이다. -123쪽-
일잘러들의 태도 4. 경쟁보다 성장을 우선한다. 학습민첩성이 뛰어나다.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타인을 통해 성장한다. 퇴적하지 않고 축적한다. 시련을 통해서도 성장한다. : 이 장에서는 자기 기준과 성장 관점이 중요하군요. 성장하려면 목표를 세워야 하고, 평가 목표가 아닌 학습 목표에 집중한다는 것이 바로 성장 관점으로 산다는 거랍니다. 바로 이것이 삶이라는 ’게임의 룰’을 바꾸는 행복의 비결이라네요. 그리고 자기 페이스를 지켜야 과정이 즐거울 거고요. 일잘러의 중요한 요건으로 학습 민첩성을 꼽는군요. 경험에서 배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한다는 건데, '개방적인 태도, 연결점을 찾기, 복기하기'가 민첩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바둑과 비슷하군요. 어쨌든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 성장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한 가지만 말해보자. -151쪽-
○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실력을 축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퇴적하는 사람도 있다. 축적이란 스스로 학습하고 경험을 성찰하며 일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퇴적은 스스로의 노력 없이 떠밀려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174쪽-
일잘러들의 태도 5. 재능이 아니라 디테일로 승부한다. 일잘러의 자기 기준은 세상의 평균보다 높다. 운명이 돕고 싶을 정도로 노력한다.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돌아본다. : 성공한 사람들은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이 있답니다. 나다운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모든 과정이 성장이라면 디테일은 완성을 향한 화룡점정이라네요. 참 좋은 말입니다. 직장에서도 디테일은 업무 완성도를 결정하니까요. 탁월함을 추구할 때 나타나는 행동이 디테일인 거지요. 그러려면 자기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기 기준이 높으면 자존감이 올라가고 종국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지요. 즉,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거지요. 여기서 '배려'가 나오는데 '배려의 시작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 공감합니다.
○ 한 번의 디테일은 탁월함을 만들지 못한다. 꾸준한 시간을 들일 때, 남들이 그만둘 그 시점에 한 번 더 해보는 것이 임계점을 만든다. 물리학의 임계점을 사회학에서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부른다. 갑작스러운 순간의 변화, 튀어오르는 지점을 말한다. 99도에서 100도의 차이는 불과 1도다. 그런데 급격한 변화의 순간을 만드는 것이 1도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99도를 유지하는 힘이 중요하다. 지속하는 힘은 태도에 있다. -197쪽-
일잘러들의 태도 6. 상사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다. 먼저 상대를 인정한다. 다름의 아름다움을 안다. 모두에게 잘하지 않는다. 대화에는 원칙이 있다. :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만나면 답이 없습니다. 상사는 상사의 일을 하는 것일 뿐이므로 상사를 이해해보라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상사에게 대들었다가 망조가 들었지요.^^ '상사와 팀원은 서로를 향한 응원단이다, 마음을 열고 배우겠다는 자세로 다가가라, 상사를 관리하고 상사가 찾는 사원이 되자.'라고 합니다. 사실 상사와 나는 한 팀이 맞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자세를 버려라.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일터는 지옥이 된다'라고 지적합니다. 회사 일은 탑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그 전제가 존중과 예의이겠지요.
○ 위에서 보면 상사와 나는 한 팀이다. 상사가 성공해야 나도 성공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에 방해가 될 때 걸림돌이라고 한다. 반면 같은 방향으로 향하며 도움이 될 때 우리는 서로에게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지금 내 행동은 걸림돌일까? 디딤돌일까? -228쪽-
○ 어려운 상사에게 밥을 사달라고 당당하게 청하자. 배우겠다고 말하자. 그렇게 1일이다.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233쪽-
일잘러들의 태도 7. 성과를 내는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 쉽고 간단한 것부터 쌓아나간다. 어제와 다른 습관을 기른다. 좋은 습관을 당장 시작한다. : 이제 결론입니다. 직장에서 성공은 운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된 행동의 결과라는 겁니다. 행동심리학자의 말을 빌리면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하루 행동의 43% 정도를 차지한답니다. 습관을 잘 이용하면 특별히 의지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르게 말하면, 습관에서 오는 성과는 차이가 엄청날 수밖에 없으므로 '의지력이 아니라 습관이 답이다.'라는 거지요. 습관을 만들 최적의 장소는 직장이므로 진정 나에게 도움 되는 습관을 만들자고 조언합니다. 좋은 습관은 좋은 삶을 가꾸게 될 것이니까요.
○ 좋은 습관을 만들기는 의외로 쉽다. 하루에 딱 2분만 투자하면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 습관을 통한 성공은 처음 2분을 결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283쪽-
○ 좋은 습관을 가진 동호회를 찾아 가입하자. 일단 한번 가보자. -291쪽-
이렇게 요약해 봤습니다. 저자가 하고픈 말은 결국 세 가지로 집약됩니다. 나의 가치와 강점으로 나답게 일하는 것, 시선은 늘 원하는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관계입니다. 이걸 또 한마디로 축약하면 일잘러들의 힘은 곧 ‘태도’라는 겁니다. 직장 생활 안내서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후배 직장인에게 현실적인 물음과 해답을 전해주기 위해 긴 여정의 글을 일목요연하게 적어온 저자가 참으로 대단해 보입니다. 새겨들을만한 좋은 구절이 많았습니다. 기억해두고자 붙인 스티커만 해도 셀 수가 없었는데, 지금의 제가 가장 공감하는 문장으로 독후기를 마감하고자 합니다. "오늘 대화할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다섯 문장까지는 듣는다. 다섯 문장이 지나면 한 문장만 거들어보자. -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