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졸업 시점이 6개월 차이는 있었으나 어쩌다 보니 같은 직장에 들어갔고, 시차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그만뒀고, 그리고 새 직장으로 옮겼는데 또 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30년이 넘게 같이 일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퇴직하였습니다.
정기 모임도 있지만, 그냥 점심 같이 먹고 커피 한잔하자고 문자 보냈더니 카톡에 떠도는 글이 답신으로 왔는데 왠지 쏙 들어옵니다.
♤친구가 없는 삶은 실패한 인생이다 - 이어령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은 못 받았다.
그래서 외로웠다.
다르게 산다는 건 외로운 것이다.
○세속적인 문필가로 교수로, 장관으로 활동했으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다. 겸손이 아니다.
나는 실패했다. 그것을 항상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게는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내 삶은 실패했다.
혼자서 나의 그림자만 보고 달려왔던 삶이다. 동행자 없이 숨 가쁘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더러는 동행자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경쟁자였다.
이어령 교수님이 '마지막 수업'에서 남긴 말이다.
○정기적으로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야 그 삶이 풍성해진다.
○나이 차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함께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조용히 얘기를 듣고, 얘기를 나누고 조용히 미소 짓는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것이 성공한 인생이다.
○난 그런 진실한 친구가 없어 늙어가며 더욱더 후회스럽기만 하다.
정말 바보스러운 삶이었다.
우리는 수다를 떨면서 서로간 외로움을 달래줄 그런 벗이 있는지...?
부산에서 제법 알려진 복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륙도 앞 커피집에서 한담을 나눈 하루입니다….
저는 성공한 인생일까요? (사람의 잣대란 참~ 오묘한 영역입니다)^^
오륙도... 미세먼지가 조금...
멀리 보이는 해운대, 98~100층 L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