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작은거인 시리즈 49번이네요.
내친구 작은거인 시리즈는 그림책과 글자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는, 저학년을 위한 읽기책 시리즈라고 하네요.
앗! 저학년을 위한..? ㅠㅠ
책이 너무 예쁘고 책 소개로 잠깐 몇 컷 나온 동시가 너무 맘에 들어서 권장연령을 확인 안한..;;;
보통 시인의 말은 그냥 넘어가고 작가 얘기는 지나치기 마련인데 이번엔 꼼꼼히 읽어보았어요.
[우리글은 말소리를 붙잡아 만든 소리글자이기에 말의 리듬이 똑별납니다. 풀잎, 이름, 휘파람, 다랑이논, 뜰방, 오솔길 등의 말이 모두 그렇지요. 특히 말소리를 거듭내는 소리시늉말이나 짓시늉말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쓰빗쓰빗, 짤깍짤깍, 쟁그렁쟁그렁, 솰솰, 고불고불, 달그락달그락, 또랑또랑, 발발발, 꼬물꼬물, 둥글둥글 등입니다. 연거푸 소리를 내면 노래가 만들어 질 것처럼 입이 즐겁지요.] - 시인의 말 중
외국어와는 달리 우리말은 정말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발달해있고 아름답고 이쁜 어휘가 많은거 같아요.. 시인의 말을 읽으면서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울때 어려운 점이 이런거라던데 정말 그럴 듯 해요.
파랑색도 옅은 파랑, 짙은 파랑정도로만 나뉘는것이 아니라 푸르스름하다, 시퍼렇다, 푸르죽죽하다.. 등등 여러가지가 있으니까요^^
이번 동시집이 그런 소리나 모양을 살려 쓴 시가 많다고 하시니 그래서 읽을때 재밌고 예쁜거 같아요.
공부라는 짐에 눌려 시 한 줄 마음 놓고 읽지 못하는 때에 조그마한 나무 그늘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여유를 맛보게 해주고 일이 솔솔 풀리길 바란다는 시인의 바램이 이 책을 더 의미있게 하는 거 같아요.
책은 4부로 나뉜다.
1부 똑똑, 거기 누구 있어요?
2부 아, 너였구나!
메인 제목이 된 아, 너였구나!
3부 우리는 모여 살지
4부 더 큰 집을 찾아 떠나지
이렇게 4부로 나뉜다.
각각 한 부당 13편의 동시로 이루어져 있어 무려 52편의 동시를 담고 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동시 몇 편을 소개해봅니다.
제일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화사한 시이다.
딱정벌레가 봄을 맞이하는 모습을 시로 표현한 것인데 그림도 너무 예쁘고 마치 새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뜻하는 거 같아 설레고 기쁘다.
다음은 메인 제목 아, 너였구나!
궁금했다. 누구를 보고 저런 생각을 했을까?
보름달.. 차를 타고 가든 걸어가든 항상 둥그렇게 높은 하늘에 떠 있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보름달을 보면서 참 크다 둥그렇다 이런 생각만 하던 나인데 역시 시인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보름달이 지나간 자리.. ^^
이 시는 아들램이 뽑은 좋은 시다.
워낙 지렁이를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고 한참 자연?에 호기심 많은 나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렁이에 관한 책으로 지렁이 생태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시로 만나니 또 반갑다.
지렁이가 많이 먹고 부디 비옥한 땅을 만들어주길^^
전체적으로 예쁘고 색감도 곱고 어휘가 재밌고 예쁜 시들로 이루어져있다.
초등생 자녀 맘이 아니었던 내가 혹할 만큼..ㅎ
6세라서 그림 있는 시 외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지만 초등저학년 아이라면 이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앞으로 학교도 가고 그러게 되면 [내친구 작은거인]시리즈 도서로 그림책에서 글자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 가도록 잘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