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너무나 재미있어서 '페스트'도 eBook으로 구매했다. 그러나 '이방인'은 술술 읽어내려갔던 반면, 이 '페스트'는 장수가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점차 힘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일명 흑사병이 최고조로 창궐했던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을 휩쓸어갔다는 '페스트'라는 악명 높은 질병이 제목인지라, 격앙된 감정이라든가 공포를 상상했으나, 소설은 전반적으로 조용하며 심지어 잔잔한 강줄기 같다는 느낌마저 받는다.초반 리유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한두마리씩 비틀거리는 쥐가 발견되고, 수위가 페스트로 사망하고, 의사들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