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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피
홍콩 | 멜로,환타지 | 15세이상관람가
2008년 제작 | 2008년 10월 개봉
출연 : 진곤,견자단,조미

포송령의 요재지이 중 한 편이라고 한다. 이 책을 구해 놓은지 몇 개월인데 손이 가질 않는다. 예전 판은 몇 년이 지났는지... 이 영화엔 정확한 시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다만 변경이라고 짐작되는 공간과 과거 중국임을 알려줄 뿐이다. 처음 영화의 도입부를 보면서 나만의 착각인지 모르지만 중국인들의 오만을 보았다. 사막지대 부족들이 한 명의 무장이나 집단에 짚처럼 쓰러지기 때문이다. 전략과 전술로 분명히 가능한 대목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요즘 중국이 강하게 밀고 있는 중화사상이 연상된다.

이 변경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 부족의 장이 그녀를 획득하고 방으로 데려간다. 이때 중국 병사들이 침입하고, 부족장은 요괴에게 심장을 빼앗긴다. 우연히 부족장의 방으로 온 무장이 그녀를 구하고, 요괴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성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매일 밤 성안에서 심장을 빼앗긴 시체가 발생한다. 성안은 불안으로 가득하고, 공포로 질려있다. 하지만 감독은 이 불안감이나 공포를 형상화하여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밤이면 요괴를 쫓아갈 뿐이다. 현실과 사실이 영화 속에 살아있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문을 두드린다. 그가 바로 용형(견자단)이다. 사랑을 빼앗기고 술로 방황하는 존재다. 이런 그에게 그의 사랑이었던 여자(조미)가 나타나 자신의 남편과 함께 온 여인(주신)이 요괴라고 말하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요괴를 잡으려는 사람과 요괴의 대결이나 요괴의 존재를 알지만 그 실체를 믿지 않으려는 무장(천쿤)의 대립과 갈등이 다루어진다. 이 갈등의 중심엔 두 여자가 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조미와 한 남자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요괴다. 네 남녀의 사랑과 갈등 속에 영화는 계속된다. 물론 중국 무협의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감초처럼 등장하는 요괴 사냥꾼이란 그녀도 이 견고한 틀에서 존재감을 옅게나마 품어낸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영화다. 볼거리를 중간 중간에 삽입하여 지루함을 예방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늙음이 큰 화면에 여실히 드러나고 와이어 액션의 어색함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요괴와 인간의 사랑과 갈등이 은밀히 진행되다 마지막에 급속히 진행되는 모습과 결말은 강한 인상을 주기에 부족하다.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 영화판이라고 평가한다면 너무 심한 것일까? 평소 영화관에서 잘 조는 내가 편안하고 무리 없이 끝까지 보았다는 점에서 지루함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점점 볼만한 영화가 줄어드는 현실을 생각하면 나의 영화 선택 방법도 바꿔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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