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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스릴러,액션 | 15세이상관람가
2007년 제작 | 2008년 02월 개봉
출연 : 윌리엄 허트,데니스 퀘이드,시고니 위버
예전에 티브 프로에서 이 영화에 대한 예고편을 보았다. 그 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역시 나의 게으름은 너무 빨리 막을 내린 상영 때문에 극장에서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예고편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기에 dvd로 나오길 기대했고 이제야 집에서 편안하게 보았다.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처리한 영화다. 시작은 언제나 동일하다. 11시 59분 57초. 테러를 종식하기 위한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 미국 대통령이 도착한다. 그가 연단에서 연설을 하려는 순간 저격당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발. 이 상황을 감독은 다양한 시각으로 빠르게 처리하면서 속도감을 높인다. 화려한 연출과 마지막 추격전을 근래 보기 드문 멋진 장면이다.
영화를 보면서 미국 대통령이 테러집단에 대한 폭격을 거부하는 장면은 현 미국 정부에 대한 풍자로 보인다. 자신을 저격한 집단이 있는 곳을 폭격하기 보단 정확한 상황을 알고자 하고 참는 그를 보면 아무 증거도 없이 욕망과 이익에 의해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의 부시와 많이 대조된다. 테러집단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적대적 대응이 아닌 평화적 접근임을 보여주는 멋진 장면이기도 하다.
이 영화엔 참 알게 모르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주연으로 등장하는 몇 명을 제외하고라도 단역처럼 등장한 사람들도 유명한 배우다. 누군지 한 명씩 나열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면 아! 하고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생각해보면 너무 화려한 영상과 빠른 장면 전환이 편한 감상을 방해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화려하면서 단순했다면 편하겠지만 전체 구성이 편하게 볼 수 있게 놓아주지 않는다. 또 다양한 시선은 보면서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재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다. 마지막 테러리스트의 인간적인 면은 잔혹한 그들과 약간 어울리지 않지만 그들도 인간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놓친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았으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