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 보니 코지 미스터리라고 적혀있는데 이런 류의 소설을 일컷는 모양이다. 부담 없이 유쾌하게 읽히면서 자그마한 마을을 배경으로 아마추어가 좌충우돌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 형식을 말하는 모양이다. 자극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인 소설이다. 강한 범인과 뛰어난 형사나 탐정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싱거울 것이지만 가벼운 마음과 유쾌한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에겐 좋은 선물일 것 같다. 사방을 뒤엎는 피나 절단된 사지나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마는 없지만 어지간한 추리소설보다 재미있다.
추리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탐정의 경우 모두 한두 가지의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탁월한 직관이나 분석력으로 이야기만으로 사건을 해결하거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논리적인 사고로 결론을 내거나, 좌충우돌하면서 터프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들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아마추어 탐정 한나는 그들과 다른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맛있는 쿠키다.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하여 흥분하거나 편안함으로 인도하는 맛있는 쿠키가 사건 조사를 돕는 가장 훌륭한 도구이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녀의 쿠키를 먹고 하는 말하지 않는가? ‘맛있네요!’ 먹고 싶다.
조용한 마을 레이크 에덴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를 처음 발견한 것을 계기로 사건을 조사하는 쿠키 카페 주인 한나의 아마추어 탐정기라고도 할 수 있다. 만만하지 않는 조사를 예상외의 능력으로 해결하는 그녀와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 재미있는 상황들과 엮이면서 때때로 웃음을 때때로는 숨겨진 아픔과 함께 드러난다. 아름다운 동생과 비교되는 키와 외모. 하지만 놀라운 쿠키 실력과 지성. 그녀를 시집보내려고 극성인 어머니. 조용한 마을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일상과 숨겨진 삶들.
이 모든 것이 부담 없이 자극 없이 별로 머리를 사용하는 것 없이 읽힌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행과 맞추어 범인이 ‘이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반전이라고 불릴 만 한 것이 없다면 너무 한 것일까? 뭐 전개와 구성이 범인에 대한 단서를 마지막에 두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의 지나친 변명?
쿠키가 들어간 제목 때문에 이전에 본 ‘터프 쿠키’라는 소설과 약간 아니 조금 많이 혼동을 하였다. ‘터프 쿠키’의 경우 나의 취향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상당히 마음에 든다. 취향이 바뀐 것일까? 아니면 두 작품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일까? 아니면 한나의 매력에 내가 빠진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의 중간 중간에 쿠키 요리에 대한 요리 방법이 있다. 아마 책 중반에 모인 레전시 모임에서 말한 것처럼 19세기 쿠키를 재현하기 위해 레전시 로맨스 소설을 조사하였지만 단순히 푸딩, 과일절임과 같은 이름만 있지 정확한 요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책을 보다 보면 만들어 먹고 싶지만 그 요리방법이 없어 만들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하는 그런 마음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나온 소설도 같은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할까? 그러면 조그마한 마을에 너무 많은 살인이 발생하는 것이지 아닌가! 그리고 아직 다음을 위한 많은 이야기를 이 소설은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에 벌어진 두 남자의 한나에 대한 데이트 신청과 아내에 대한 남편의 숨겨진 폭력과 아이의 아버지가 알려지지 않는 여인의 이야기 등등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나의 숨겨진 매력이 아직 다 드러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