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강의를 제끼고 자주 학교앞 시간제 만화방에 자주 갔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휠씬 만화를 많이 보던 시기이기도 하고, 일본만화가 본격적으로 번역되던 시기이기도 했죠. 뭐 아직 완전히 개방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공장용 만화가 범람하던 시기지만 가끔 주옥같은 만화가 나오면서 도저히 발길을 끊을 수 없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만화방에 앉아서 몇 시간을 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야간을 끊어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지금 책에 대한 열정이 그때는 만화에 더 관심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근데 그 만화방에서 자주 만나는 동기가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나거나 당구장에서 만난다면 그렇게 이상한 만남이 아니겠지만 강의 시간 만화방에서 만나니 참 머쓱하더군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한동안 만화방을 시간제로 끊고 몇 시간을 앉아서 보았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인지 만나지를 못했죠.
그래서 그런지 가끔 만화방을 지나가다보면 그 친구 생각이 문득 나기도 합니다.
뭐 요즘은 거의 빌려보지 않지만 보려고 찜한 만화는 아직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