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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도서]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햄릿'을 처음 읽을 때는 기대와 달리 실망을 했었다. 마치 시골농부가 도시에 와서 근사한 레스토랑의 스파게티를 앞에 두고 괜히 주문했구나하고 한탄하는 것처럼 나도 '햄릿'을 두고 '아니 이게 뭐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이런 심정이었다. 겨우 겨우 책장을 넘기며 줄거리가 대충 이렇게 되어가는구나 하고 수박 겉핧기 식으로 읽어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다 읽어서 아깝다기 보다는 속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어정쩡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세계인이 수백년에 걸쳐서 찬사를 아끼지 않은 햄릿과 헤어져야한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내 마음이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그런데, 스파게티가 이렇게 오묘한 맛이 있었던가 하고 새삼놀라는 시골농부처럼 나도 내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처음 읽을 때보다 두번째 읽을 때 그 대사 하나하나가 내 눈과 혀에 착 달라붙어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책을 잡고 읽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약 두 세 시간이 지날 동안 꼼짝않고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음미하였다. 여러번 읽어도 대사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언어의 마술사 셰익스피어를 나도 경험하였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참으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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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ither

    님의 글도 참으로 오묘한 맛으로 와 닿는군요.
    시골농부와 스파게티라니! 정녕 멋진 비유입니다.
    두 세번 곱씹을 수록 더욱 신선하고 적절하게 느껴지는 표현이군요.

    2006.08.27 02:11 댓글쓰기
  • 키씽유

    위에 분 말씀처럼 님의 멋진 리뷰 덕분에
    이 책을 이번기회에는 성공하고 싶네요..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이라...

    2012.02.22 00:0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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