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련 작가님의 그래머블 제로. 인스타그램을 포함하여 일상을 공유하는 어떤 SNS도 하지 않기에 매우 생소한 제목이었습니다. 각주를 보고야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이처럼 단편을 잘 나타내는 제목이 있을까 감탄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인데, 어제 열광했던 마라탕을 먹어도 행복하지 않고, 봄의 상징 벚꽃을 봐도 마음이 들뜨지 않는, 분명 소중하고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열광하지 않게 되는 그런 빛바랜 기분. 몸보다도 마음이 늙은 것 같고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는것 같은 외로움. 누구나 한번쯤 권태의 시기를 겪어봤을 것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단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