붇카페에서 올해 초 즐겁게 보던 글이 책으로 나왔길래 정주행했습니다.
1권은 이 책의 주인공인 김부장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우선 디테일에 깜짝 놀랐습니다. 예를 들면 윗사람과 골프 치러 나가기 위한 자리배치라던지, 집앞에 데리러 간다던지 등등. 회사생활을 하며 제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와 너무 똑같네요. 입문용 시계로 태그호이어를 산다던지, 솔리드옴므에서 100만원 넘는 코트를 구매한다던지, 독삼사 외제차 엔트리 차량을 구매한더던지. ㅋㅋ
내용 전개도 시원시원합니다. 묘사가 거의 없고 단문 위주로 빠르게 치고 나가는데, 묘사가 거의 없어도 되는 이유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이야기라서 지나치게 공감이 된다는 점, 그리고 생활속에 자리잡은 유명 회사 브랜드 제품이 자주 등장하니 자연스럽게 상상이 된다는 점 등이 있겠네요. 단문 위주의 묘사가 없는 빠른 전개 덕분에 책 1권 읽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한편으론 이야기가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이 터지면서 막장으로 흘러가는데, 그 새로운 사건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란 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건 마다 주인공 김부장이 느끼는 심리묘사도 치밀합니다.
김부장이라는 능력자 캐릭터가 시대 흐름을 쫓아가지 못해 과거에 머물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